경북 안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험지를 상습적으로 빼내 딸에게 외우게 한 40대 모친[연합]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행정실 등에 침입해 교사와 학생의 개인정보를 빼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 7월 경북 안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시험지 유출 사건에도 학교 보안이 뻥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9월 20일 오후 모 사립고등학교에서 이 학교 3학년 5명이 교장실과 행정실에 들어가 USB와 외장하드를 훔쳤다. 훔친 장치에는 학생부 등 학생 개인정보, 교사 주민등록번호와 인사기록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토요일이었으며, 학생들은 잠겨 있지 않은 이사장실을 통해 교장실과 행정실에 들어갔다.
학교 측은 지난 10월 이러한 사실을 알고 나서도 시교육청에 이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해 감사를 진행 중이며, 경찰에 수사도 의뢰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경북 안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부모와 기간제 교사, 행정실장이 공모해 시험지를 유출한 사건이 있었다. 이들은 2023년부터 최근까지 2년 넘는 기간 동안 범행을 했음에도 학교 측은 까맣게 몰랐고, 학생은 이 기간 동안 줄곧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성적이 좋았다. 다행히 보안시스템이 오류를 일으켜 울린 덕에 이들의 범행이 발각됐지, 그러지 않았다면 영원히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들은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으며 내년 1월 선고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시험지를 훔친 해당 학생의 모친에게 징역 8년형을, 훔친 시험지임을 알고도 외워서 시험을 친 그 딸에게 징역 장기 3년·단기 2년형을 구형한 상태다.
당시 뻥 뚫린 학교 보안에 대한 비판이 일자 경북교육청은 도내 고등학교에 대한 보안 점검에 나섰으며 보안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공염불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