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내년 국내 자동차산업의 완만한 회복 흐름이 이어져 생산과 내수, 수출 모두 증가할 것으로 5일 전망했다. '2025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6년 전망' 보고서에서다.
이에 따르면 내수는 전기차 보조금 확대, 16종에 이르는 신차 출시, 노후차 증가에 따른 교체수요 확대 등이 맞물리며 올해보다 0.8% 증가한 169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출시가 예정된 차량은 GV90 EV와 HEV를 포함한 셀토스, KG모빌리티의 신혁 픽업 Q300, 르노코리아의 오로라2 등이다. 10년 이상의 노후차는 2023년 898만 대에서 올해 10월 993만까지 늘어나 교체 수요가 커진 상황이다. 다만 KAMA는 개별 소비세 인하가 중단될 경우 수요가 급감해 169만 대 판매가 불가능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2000조원 육박하는 가계부채와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 등으로 내수는 당분간 170만 대 미만에 머물 것으로 관측했다.
수출은 미국 관세 15% 적용 확정, 입항수수료 유예 등으로 대미 통상 리스크가 완화되고 글로벌 하이브리드 선호, 유럽 환경 규제 강화, 국내 EV 신공장 가동 본격화 등으로 지난해보다 1.1% 증가한 275만 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울산 EV 신공장, 기아 광명·화성 EVO 플랜트 등 국내 친환경차 생산 능력 강화가 수출 회복을 뒷받침해 수출액은 720억달러(약 106조5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은 내수·수출의 동반 회복과 신공장 가동이라는 두 축이 맞물리며 올해 대비 1.2% 증가한 413만대로 2년 연속 이어진 역성장에서 벗어나 증가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자동차 산업은 고환율·소비 위축 등 부담 요인에도 친환경차 시장 성장과 정부 정책이 내수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판매량 6.5% 감소한 기저효과와 금리 인하, 개별 소비세 인하 등 정책·시장 요인이 개선되면서 전년 대비 2.5% 증가한 167만700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1~10월 누적 기준 친환경차 판매는 27.5% 증가한 67.6만대로 내수 회복을 이끌었다.
수출은 4월부터 7개월간 이어진 미국의 25% 고관세 부과와 전기차 현지생산 전환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한 272만대로 집계될 전망이다. 유럽에서 5.9%, 중남미에서 13.6% 판매량이 늘어 미국 시장 부진을 만회했지만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했다. 생산 또한 1.2% 감소한 408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강남훈 KAMA 회장은 “2026년은 국내 전기차 신공장 본격 가동과 친환경차 수출 확대가 맞물리면서 우리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내수 회복을 위해서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노후차 교체지원 등 내수 진작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 회자은 “중국계 브랜드의 빠른 확장, 고조되는 보호무역 기조, 노조법 개정 등 우리 산업 전반에 새로운 압력이 더해지고 있다”며 "국산차의 가격·비용 부담을 완화할 ‘국내생산촉진세제’ 등 생산 인센티브 정책도 시급하다"고 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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