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열린 '2025 MBN 서울마라톤'에서 한 참가자가 결승선을 앞두고 쓰러진 러너를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오늘(5일) 'MBN 서울마라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향하던 하프코스 레이스 도중 한 명의 남성 러너가 피니시 라인을 약 700m 남기고 의식을 잃은 채 쓰러졌습니다.
근처에서 뛰던 러너 김안지 씨는 본인의 레이스를 중단한 채, 또 다른 러너와 함께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습니다.
김 씨는 겨우 의식을 되찾은 환자가 앰뷸런스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을 확인한 후 다시 자신의 레이스를 이어갔습니다.
김 씨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기록은 저조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값진 기록 아니겠나"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게 됐습니다.
그는 MBN과의 통화에서 "응급실에서 간호사로 일했다 보니 무슨 소리가 나거나 도움을 요청하면 반사적으로 뛰쳐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그날도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좋은) 기록은 전혀 상관하지 않았고, 그분이 의식을 되찾은 걸 본 후 기분 좋게 레이스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직위 측은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자신보다 남을 생각한 김 씨는 진정한 우리 시대 영웅"이라며 "김 씨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내년 대회 출전권과 작은 상품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의식을 되찾고 병원으로 이송돼 종합검사를 받은 러너는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 무사히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나연 디지털뉴스 기자 kim.nayeo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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