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소년이 침대에서 휴대폰을 충전한 채 자던 중 감전 사고를 당했다. 사진=SNS |
미국에서 침대에서 휴대폰을 충전한 채 잠들었던 8세 소년이 감전 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아이는 가까스로 위험을 벗어났지만 심각한 화상을 입어 피부이식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미국 캔자스주에 거주하는 로렌조 로페즈(8)는 지난달 침대에서 자던 중 전류가 몸을 타고 흐르는 강한 충격을 받았다. 사고 원인은 침대 위에서 충전되고 있던 휴대폰이었다. 당시 충전기는 멀티탭에 느슨하게 꽂혀 있었고, 로렌조가 잠결에 뒤척이면서 착용 중이던 금속 체인 목걸이가 멀티탭과 충전기 사이 틈에 닿아 감전이 발생했다.
미국의 한 소년이 침대에서 휴대폰을 충전한 채 자던 중 감전 사고를 당했다. 사진=미러 |
어머니 커트니 팬들턴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의료진은 로렌조가 조금만 더 목걸이를 떼어내지 못했어도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했다”며 충격을 전했다. 로렌조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피부이식 수술을 받았으며 약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팬들턴은 “아이가 통증 속에서도 용감하게 회복을 이어가고 있다”며 심리적으로도 쉽지 않은 시간이었음을 털어놨다.
팬들턴은 SNS를 통해 아이의 경험을 공유하며 “다른 아이들이 같은 사고를 겪지 않기를 바란다”며 전자기기를 아이들 침대 주변에 두지 말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비슷한 사례는 이전에도 이어졌다. 지난 5월 미국에서는 침대에서 휴대폰을 충전하던 16세 소년이 목걸이가 플러그에 닿으면서 감전돼 턱부터 쇄골까지 큰 화상을 입었고, 이탈리아에서는 욕조에서 충전 중인 스마트폰을 떨어뜨린 10대 소녀가 감전사했다. 베트남에서도 손상된 케이블을 테이프로 감싸 사용하던 10대 소년이 감전으로 사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습관이 감전은 물론 화재 위험도 높인다고 지적한다. 충전 과정에서 발생한 열이 이불과 베개 등에 갇히면 기기 온도가 급격히 올라 배터리 과열, 충전기 손상,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과 애플 등 제조사들은 통풍이 되지 않는 침구류나 옷 위에서 충전하지 말라고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또한 침대에서 충전하면 플러그가 완전히 꽂히지 않거나 접촉 불량이 발생하기 쉬워 전기 불꽃이 튈 수 있다. 이때 금속 액세서리나 습기 등이 닿으면 감전 위험은 더욱 커진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는 체구가 작고 전류에 더욱 민감해 피해가 치명적일 수 있다”며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