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연 야고보 백자사발지석 명문. 완주군 제공 |
한국 최초의 천주교 순교자인 윤지충(1759~1791)과 권상연(1751~1791)의 유해와 함께 발견된 '백자 사발지석(誌石)'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완주군은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에서 완주 남계리 유적 출토 백자 사발지석 2점이 최초로 공개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백자 사발지석은 지난 2021년 완주 남계리 유적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이다. 사발 내부에는 피장자의 이름과 관련 기록이 묵서(墨書)로 선명하게 남아 있어, 순교자의 실명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희소성과 완형에 가까운 보존 상태로 인해 학계로부터 탁월한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이번 전시는 안중근 의사의 서예 작품과 자료를 통해 그의 사상과 정신세계를 재조명하는 자리로, 백자 사발지석은 '신앙과 민족정신의 뿌리' 섹션에 배치됐다.
윤지충 바오로 백자사발지석 명문 |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에서 소개되는 백자 사발지석은 조선 후기 천주교 순교의 정신을 상징하는 중요한 유물"이라며 "순교자들의 신앙과 희생은 독실한 신앙인이었던 안중근 의사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보여준 독립 정신과 깊은 맥을 같이한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완주군은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지역 내 천주교 유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초남이성지 내 남계리 유적의 국가 사적 승격을 추진하는 한편, 2027년 열리는 세계청년대회(WYD)와 연계해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전북 지역 국가기관과의 협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을 통해 국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해 완주군의 역사적 위상과 문화적 매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특별전은 내년 3월 8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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