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전에 뛰어든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현재 진행 중인 입찰 절차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워너브러더스 측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파라마운트 측 법률대리인은 데이비드 자슬라브 워너브러더스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입찰 과정이 넷플릭스에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파라마운트 측은 “워너브러더스는 공정 거래 절차의 형식과 실체를 포기한 것으로 보이고, 이로써 주주에 대한 의무를 저버렸다”며 “단일 입찰자에게 유리한 결과를 미리 정해놓은 근시안적인 절차에 착수했다”고 했다.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에는 파라마운트와 넷플릭스, 컴캐스트 3사가 뛰어든 상태다. 이 중 넷플릭스는 지난 1일 제출한 2차 제안서에서 대부분 현금으로 구성한 인수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넷플릭스가 경쟁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을 냈다고 보도했다.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가 매각 절차를 감독할 독립적 특별위원회를 이해관계가 없는 이사들로 구성했는지 따져 물으며 현 과정이 “일부 경영진 개인의 잠재적 이해관계” 등으로 인해 “오염됐다”고 주장했다.
워너브러더스는 이에 대해 파라마운트의 서한을 이사회에 공유했다고 밝혔다. 워너브라더스 측은 “이사회가 그 의무를 최대한 신중하게 이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임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파라마운트는 데이비드 엘리슨 최고경영자(CEO)의 지휘 아래 워너브러더스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엘리슨 CEO는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의 아들이다.
2022년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가 합병해 탄생한 워너브러더스는 영화·TV 스튜디오를 비롯해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 CNN을 비롯한 TNT, 디스커버리 등 다양한 미디어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6월 스트리밍·스튜디오 사업과 전통적 케이블 부문을 내년까지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구조 재편 계획도 공개한 바 있다. 할리우드 거대 기업 워너브러더스 매각이 성사될 경우 미디어 산업 지형을 크게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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