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용 기자 |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비운의 1라운드 유망주들, 투수 전문가 만나 살아날 것인가.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3년 꼴찌 아픔을 맛봤다. 최하위의 유일한 위안거리는 좋은 신인을 뽑아 팀을 재건축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KBO 신인드래프트는 꼴찌팀이 다음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는다. 키움은 주축 선수를 내주고 지명권까지 트레이드를 해와 리빌딩 기반을 마련했다.
키움은 그렇게 지난해 1라운드에서 전준표, 김윤하 두 투수 유망주를 동시에 뽑았다. 올시즌을 앞두고는 창단 후 첫 전체 1순위 지명권으로 '완성형 좌완' 정현우를 지명했다. 당장 프로 레벨에서도 통할 선수들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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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프로의 벽은 너무 높았다. 세 사람 다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전준표는 선발, 불펜을 오가는 동안 확실한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김윤하는 지난해 선발 수업을 받고, 올해 3선발로 출발을 했지만 0승12패 참혹한 결과만 얻었다. 개인 선발 최다 연패 신기록 불명예까지 써버렸다. 정현우도 4선발로 출발했지만 3승7패로 무너졌다. 10승 이상에 신인왕은 따놓은 당상이라던, 150km 넘는 공을 뻥뻥 뿌리는 좌완이라던 선수가 140km 초반대 공을 던지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중간에 어깨 부상도 있었다.
하지만 키움은 어렵게 뽑은 세 사람을 포기할 마음이 전혀 없다. 또 이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야 키움은 4년 연속 꼴찌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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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부활하기를 기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뭐라도 해야 한다. 그래서 키움은 칼을 꺼내들었다. 야심차게 김수경 NC 다이노스 코치를 영입했다.
대표적인 투수 전문가 중 한 명이다. 또 고향이 키움이다. 키움 전신 현대 유니콘스에 이어 히어로즈까지 원클럽맨이다. 지도자 생활도 히어로즈에서 시작했다. 이후 NC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다, 올시즌을 끝으로 NC를 떠나 친정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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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보직이 아니다. 투수 총괄 코치다. 1, 2군을 모두 아우른다. 홈 경기 때는 1군 경기장에 와 선수들을 봐주고, 선수들이 원정을 떠나면 그 때는 2군에서 유망주들을 지도하는 식이다.
그리고 이번 비시즌 임무는 정현우 등 유망주들 살리기다. 설종진 감독은 "김 코치님께 이 세 사람의 기량을 끌어올려달라는 부탁을 드렸다"고 밝혔다. 마무리 훈련을 마친 정현우는 "내년에는 꼭 150km 강속구를 뿌리겠다"며 제대로 된 본 모습을 보여줄 거라 다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