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1.8 °
노컷뉴스 언론사 이미지

"제설 엉망" "지각" 빙판에 출근길 분통…퇴근길 또 걱정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송선교 기자
원문보기
댓글 이동 버튼0
출근길 나선 시민들 '엉금엉금'
전날 제설 작업 상태에 불만도
서울청 대설 관련 신고 1900건
퇴근길에도 빙판길 예상 "사고 유의"
첫눈이 온 다음 날인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출근길 시민들이 미끄러운 바닥 위를 조심해서 걸어가고 있다. 김지은 기자

첫눈이 온 다음 날인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출근길 시민들이 미끄러운 바닥 위를 조심해서 걸어가고 있다. 김지은 기자



폭설로 거리 곳곳이 빙판길로 변한 5일 오전 9시쯤,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에서는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했다. 영하 4도 아래의 추운 날씨에 털장갑과 귀도리 등을 착용한 시민들의 입에서는 몇 초에 한 번씩 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왔다.

대부분 시민들은 빙판길에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 엉금엉금 걷는 모양새였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가던 한 남성은 빙판길에 휘청이더니 다시 균형을 잡고 걸어갔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온 한 여성도 얼음을 피하기 위해 바닥을 살피며 천천히 건널목을 건넜다.

빙판길로 인해 예상보다 출근 시간이 오래 걸려 지각한 시민들도 많았다. 합정역 출구에서 나오는 몇몇 시민들은 바닥을 유심히 살피면서도 직장을 향해 뛰어가다가 다시 천천히 걷기를 반복했다. 일산에서부터 온 이서윤(28)씨는 "눈이 녹으면서 얼어서 미끄러워진 것 같은데, 너무 위험한 것 같아서 오는 길이 불편했다"며 "오늘 아침 일찍 나왔는데도 30분이나 지각했다"고 토로했다.

평소 직접 차를 몰고 잠실에서 합정으로 출근하는 장윤학(28)씨는 전날 "퇴근길에 눈이 와서 빙판길 때문에 차가 많이 막혀 평소보다 1시간 늦게 집에 도착했다"며 "오늘은 일부러 차를 안 타고 지하철을 타고 왔는데, 다행히 늦지 않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고양에서 출발한 이하람(27)씨는 "오늘 아침에 생각보다 지하철에 사람이 많았다"면서도 "어제와 달리 오늘 길에는 제설이 좀 돼 있어서 예상보다 많이 늦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제설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불편하다는 시민들 불만이 빗발쳤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지역은 제설이 엉망"이라며 "버스가 정류장에 부딪혔고, 빙판길 사람들이 다 넘어지고 난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전날 오후 6시 서울을 포함해 경기 부천·김포 등 수도권과 강원 철원 등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내려 쌓이는 눈이 5cm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밤사이 내린 눈이 얼어붙으며 빙판길이 만들어지고 도로에 살얼음이 낀 것이다.

실제로 전날 대설로 인해 경찰에도 수많은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5시 사이 서울경찰청에 접수된 대설 관련 112 신고 건수는 총 1981건이다. 특히 빙판길로 인한 사고 상황도 많았다. 전날 오후 9시 15분쯤 송파구에서는 버스 바퀴가 헛돌면서 경찰과 사회복무요원 등이 차량을 밀어 이동 조치했고, 오후 10시 25분쯤 서초구 서초터널에서는 4중 추돌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다행히 모두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기북부경찰청에도 이날 오전 5시까지 총 128건의 교통사고 신고가 접수됐고, 제설 요청도 1200건 이상 접수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출근길뿐 아니라 퇴근길에도 낮 동안 녹은 눈이 다시 얼면서 빙판길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전국 낮 기온은 1~9도로 전날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다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울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과 낙상 사고 등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이날 출근 시간대 지하철 운행을 20회 늘리고 버스 출근길 집중 배차시간을 30분 연장하는 등 출근길 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길이 얼어붙은 구간과 이면도로 등에는 제설 작업도 진행한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조진웅 소년범 논란
    조진웅 소년범 논란
  2. 2박나래 갑질 의혹
    박나래 갑질 의혹
  3. 3수능 만점 왕정건
    수능 만점 왕정건
  4. 4박석민 삼성 복귀
    박석민 삼성 복귀
  5. 5역사스페셜 지승현
    역사스페셜 지승현

노컷뉴스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