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지원준 교수 주도하의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액체 금속을 이용, 폐암을 치료하는 혁신적인 신기술을 개발해 본격적인 해외 임상시험 착수와 함께 폐암 치료 방식의 한 단계 도약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지원준 교수팀은 (주)타우메디칼, (주)바스플렉스,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수행 중인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첨단 제조 기술 기반 중재 의료 기기 기술 개발 사업)를 통해 ‘구조 순응형 전극 기반 고주파 소작 카테터 시스템(Conforming Ablation of Radiofrequency Out of a Liquid Metal, 이하 CAROL)’을 개발, 성공적인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호주에서 초기 임상시험을 개시했다.
기존 폐암 고주파 소작술(RFA)은 딱딱한 금속 전극을 종양 중심에 정확히 찔러 넣어야 해 시술이 어려운 방식이다. 또한, 바늘을 피부에 찔러 넣는 경피적 접근 방식은 기흉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컸으며, 전극이 닿는 부위만 소작되어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지원준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지원준 교수팀은 (주)타우메디칼, (주)바스플렉스,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수행 중인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첨단 제조 기술 기반 중재 의료 기기 기술 개발 사업)를 통해 ‘구조 순응형 전극 기반 고주파 소작 카테터 시스템(Conforming Ablation of Radiofrequency Out of a Liquid Metal, 이하 CAROL)’을 개발, 성공적인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호주에서 초기 임상시험을 개시했다.
기존 폐암 고주파 소작술(RFA)은 딱딱한 금속 전극을 종양 중심에 정확히 찔러 넣어야 해 시술이 어려운 방식이다. 또한, 바늘을 피부에 찔러 넣는 경피적 접근 방식은 기흉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컸으며, 전극이 닿는 부위만 소작되어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지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인체에 무해한 갈륨 기반의 액체 금속(E-GaIn)인 CAROL 기술을 고안했다. 기관지 내 액체 금속을 주입하면, 액체가 기관지 나무(Bronchial tree) 모양대로 퍼지며 ‘맞춤형 전극’ 역할을 하게 된다. 종양 주변을 감싸듯 고주파 에너지를 전달하면 암 조직을 광범위하고도 정밀하게 괴사시키는 ‘해부학적 소작’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Communications Medicine’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돼지 폐 모델에서 이 기술이 기존 방식보다 훨씬 넓고 균일한 치료 범위를 확보하면서도, 시술 후 액체 금속이 90% 가까이 회수됨을 입증한 바 있다.
CAROL 기술의 우수성은 세계적인 학술 대회에서도 몇 차례 입증되었다. 지원준 교수는 2023년 홍콩에서 열린 ‘제2회 기관지 내시경 소작 서밋(BAS 2023)’에서 전임상 결과를 발표해 ‘최우수 초록상(Best Abstract Oral Presentation)’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이어 연구팀은 ▲2024년 세계폐암학회(WCLC, 미국 샌디에이고) ▲2024년 세계기관지내시경학회(WCBIP, 인도네시아 발리) ▲2025년 미국기관지내시경학회(AABIP, 미국 오스틴) ▲2025년 세계폐암학회(WCLC,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권위 있는 국제 학술 대회에서 치료 용량 반응 관계 및 독성 동태 실험 결과 등을 잇달아 발표하며 해당 기술의 완성도에 대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성공적인 전임상 시험 종료에 힘입어, 올해 초 연구팀은 호주의 로얄 멜버른 병원(Royal Melbourne Hospital) 및 멜버른 대학의 다니엘 스타인포트(Daniel Steinfort) 교수팀과 협력해 초기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임상시험은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CAROL 시스템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단계로 서울아산병원 지원준 교수가 직접 설계를 주도했다. 연구팀은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확보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미국 및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치료 기술의 상용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연구의 공동 연구책임자이자 임상시험 설계를 주도한 서울아산병원 지원준 교수는 “CAROL 기술은 기존의 수술적 절제 또는 방사선 치료와 유사한 치료 효과를 비수술적 방법으로 전환한 획기적인 기술”이라며, “국내 산·학·연 협력을 통해 개발된 원천 기술이 전임상을 넘어 글로벌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성공적인 임상 수행을 통해 전 세계 폐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해진 기자(hi21h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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