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마비가 계엄 원인' 얘기 하면 안 돼"
"당, 이재명·민주당이 싫어하는 길로 가야"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우리가 계엄을 사과하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것을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가장 싫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국회=신진환·김수민 기자]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로 분류됐던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5일 12·3 불법 비상계엄에 대해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당 차원에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보수 재건을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극우세력과 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와신상담의 자세로 다시 한번 윤 전 대통령과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을 다 벗어 던지고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자"라면서 "'국정 마비가 계엄의 원인이다'는 얘기는 더 이상 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를 정면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지난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라고 했었다. 지난달 28일 대구에서 열린 장외집회 때도 "민주당의 의회 폭거와 국정 방해가 결국 계엄을 불러왔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이런 논리로 계엄이 정당화될 수 없다"라며 "아무리 그래도 계엄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엄을 벗어 던지고 그 어이없는 판단의 부끄러움을 국민에게 사과해야 우리 당이 살고 대한민국이 사는 것"이라면서 "(국민의힘) 지지율도 오를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우리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준 지지 세력, 또 한편으로는 당 대표를 만들어 준 분들에 대한 섭섭함은 지방선거 이겨서 보답하면 된다"라면서 "지방선거 이겨서 대한민국 살려야 할 거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대선 전 당과 별다른 인연이 없었던 윤 전 대통령이 당과 일절 상의하지 않은 채 독단적으로 선포했던 계엄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뒤 "우리가 계엄을 벗어 던지면 내란 프레임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우리가 계엄을 사과하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것을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가장 싫어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길로 가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윤 의원은 "돈을 풀어서 고환율을 만들고 계엄 탓하지 말라고, 서학 개미 탓하지 말라고, 국민연금 동원해서 주가 바칠 생각하지 말라고, 세금으로 부동산 잡을 생각하지 말라고, 그렇게 국민이 들고일어날 것"이라면서 "이것이 저 무례한 이재명에게 통쾌하게 복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 대통령을 겨냥해 "대한민국이 대통령이 감옥에 가지 않기 위해 국가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대통령 보유국이 됐다"라면서 "부끄럽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이어 "정상적인 나라였다면 도저히 대통령이 될 수 없었던 분이 국회를 이용한 방탄, 또 수많은 변호사들을 이용한 재판을 미루어서 대통령이 됐다"라며 "이제 대통령이 되고 보니 오로지 퇴임 후에 감옥 가지 않는 것이 제일 국정 목표가 된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사법농단, 국정농단을 아무리 저지르고 대장동 항소를 포기하는 정말 상상 밖의 행동을 해도 대통령 지지율이 60% 가까이 가지만, 우리 당 지지율은 과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라며 "계엄이 이 대통령을 만들어 준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이재명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들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 백약이 무효"라면서 "우리가 더 비판할 자격을 갖추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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