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유가증권 수익 1165억
주식 처분 손익이 87% 차지… 약 926억
이자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64억 감소… 어려운 업황에 투자로 수익 다각화
OK저축은행, 주식 처분 내역/그래픽=윤선정 |
OK저축은행이 올해 3분기까지 유가증권 관련 수익으로만 1100억원 이상을 벌었다. 3분기에만 645억원 수익을 냈다. 주식 거래로 인한 수익이 전체 유가증권 손익의 약 87%를 차지했다. 저축은행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주식 투자라는 새로운 분야로 수익을 다각화하는 모습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 3분기 약 645억원의 유가증권 관련 수익을 냈다. 3분기까지 누적 수익은 약 116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유가증권 수익 174억원과 비교해 991억원이 늘었다.
OK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수익은 전체 저축은행 업권에서 독보적이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3분기 유가증권 수익은 약 62억원, 누적으로는 약 136억원이다.
구체적으로 OK저축은행은 유가증권 처분으로 약 1165억원의 이익을 냈고, 같은 기간 약 106억원 손실을 냈다. 이익에서 손실을 뺀 순처분손익은 약 1059억원이다.
유가증권 매도 수익에서 주식을 뜻하는 '지분증권' 처분손익이 약 926억원이었다. 전체 수익의 87%를 차지한다. 펀드 등을 뜻하는 '수익증권' 처분손익은 약 133억원으로 13% 비중을 차지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6월과 7월 보유 주식을 일부 매도하면서 차익을 냈다. 특히 IM금융지주 보유 주식 323만338주를 OK캐피탈에게 주당 1만4240원에 매도, 460억원의 수익을 냈다. 상호저축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보유 주식 합계액이 자기자본 50%를 넘겨선 안 된다.
올해 주식 시장의 호황으로 OK저축은행이 보유한 IM금융지주 주당 가격도 올랐다. 회사는 감독규정을 어기지 않기 위해 부득이하게 해당 지분을 처분했는데 이 과정에서 상당한 수익을 낸 것이다.
OK저축은행은 이 외에도 △신한금융지주 47만7313주 △세방 13만417주 △세방전지 7만주 △LS증권 219만8565주 △메리츠금융지주 4만주 등을 498억3700만원에 처분했다.
주식 투자 수익은 OK저축은행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OK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487억원으로 전년 동기 162억원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818억원으로 같은 기간 583억원 늘었다.
하지만 대출해주고 이자를 받는 저축은행 본업의 실적은 악화했다. OK저축은행의 3분기까지 누적 이자 수익은 900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72억원 대비 1464억원 감소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장이 안 좋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수익원을 다극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주가 흐름이 긍정적으로 이어지면서 저평가·고배당주 위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의 주식 등 유가증권 투자 한도 완화는 업계 숙원이다. 현재 저축은행은 유가증권 투자 한도가 자기자본에 연동돼 제한돼 있다. 비상장 주식은 자기자본 10% 이내에서만 투자할 수 있다. 펀드 투자도 자기자본 20% 이내에서 제한된다. 이에 OK저축은행처럼 자본력을 충분히 갖춘 대형사가 상대적으로 주식 투자에서 수익을 내기 유리하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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