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내년 3월부터 긴급여권을 현장에서 바로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부산시가 김해공항 내 ‘긴급여권 민원센터’ 설치를 확정하면서 지역민들이 겪던 장시간 이동·대기 불편이 사실상 해소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이용객 증가와 긴급여권 수요 급증에 맞춰 공항 내 전용 발급창구를 신설한다”며 “2026년 정부 예산 및 인력 확보를 마쳐 본격적인 개소 준비에 들어갔다”고 5일 밝혔다. 국제선 승객이 늘면서 올해 김해공항 이용객은 지방공항 최초로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긴급여권 발급 건수 역시 지난해 2795건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현재 부산 시민이 긴급여권을 발급받으려면 공항에서 부산시청(18km, 대중교통 45분)이나 강서구청(7.5km, 25분)으로 이동해야 해 항공기 탑승을 앞두고 사실상 ‘시간과의 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시는 이러한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외교부와 지역 국회의원을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김해공항 이용객 급증, 지역 공항 특수성, 시민 불편 사례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필요성을 적극 설득해 왔다. 그 결과 예산·인력 확보 난관에도 불구하고 긴급여권 민원센터 신설이 최종 승인됐다. 지방공항에 긴급여권 발급창구가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원센터가 문을 열면 여권 분실이나 기간 만료 상황에서도 공항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즉시 발급이 가능해진다. 이동 비용과 대기 시간을 포함한 시민 부담이 대폭 줄어드는 것은 물론, 출국 전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발생하는 탑승 스트레스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 시장은 “김해공항 긴급여권 민원센터 신설은 수도권 중심 행정을 바로잡고 지역 균형 발전을 실현하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시민들이 체감하는 편익 확대를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인 행정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 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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