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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먹자, 해체만 3시간"...日 곰 출몰에 사체 처리 골치

중앙일보 신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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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민가에 곰이 출몰하는 사례가 늘면서, 일본 정부가 포획한 곰의 사체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0월 일본의 한 마트 CCTV에 찍힌 야생 곰. 연합뉴스

지난 10월 일본의 한 마트 CCTV에 찍힌 야생 곰. 연합뉴스



4일 일본 NHK에 따르면 환경성은 지난 4~9월 일본에서 사살된 곰은 5983마리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사살한 곰의 수 5136마리를 웃도는 수치다.

곰들이 이처럼 민가에 출현하는 건 먹이가 부족하고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 민가에 내려온 곰은 다시 민가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은 데다, 곰에게 주민들이 습격당하는 사건이 반복되면서 일본 정부는 민가로 내려온 곰 대부분을 사살하고 있다.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사살된 곰을 음식 재료로 쓰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일반 쓰레기로 소각 중이다. 사살된 곰의 사체는 위생과 감염 등의 문제로 식재료로 사용하는 게 금지돼 있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선 사살되는 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사체 처리를 제때 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곰 사체는 대부분 해체 기술을 익힌 엽사가 하는데, 이를 시행할 인력이 많지 않아서다. 곰이 자주 출몰하는 아키타현은 지난 4월 이후 204마리가 사살됐다.

홋카이도 후쿠시마초에선 곰의 뼈와 고기를 10㎝ 이하로 잘게 잘라 쓰레기 봉투에 버리고 있는데, 이 과정을 처리하는데 1마리당 2~3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곰 해체 기술을 익힌 인원은 단 3명뿐이다.


지난 10월 마을로 내려온 곰이 사람을 습격하는 사례가 급증하자 자위대 파견을 희망한다는 내용의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일본 아키타현 지사. 사진 인스타그램

지난 10월 마을로 내려온 곰이 사람을 습격하는 사례가 급증하자 자위대 파견을 희망한다는 내용의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일본 아키타현 지사. 사진 인스타그램



미쓰시타 시로 홋카이도 엽우회 지부장은 "거의 매일 곰을 사냥한 날도 있었지만, 해체 작업이 따라가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현장에서는 "기존 소각 중심 처리 방식이 한계에 봉착했다"며 "화학 처리 방식 도입 등 새로운 폐기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살된 곰 사체도 식용으로 쓸 수 있게 하자는 제안도 나오는 상황이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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