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기수의 마지막 기승. 사진 | 한국마사회 |
○경주로의 여왕도 끝내 참을 수 없던 눈물…기수 김혜선의 마지막 기승(11월 21일 부경2경주)
지난 21일 부경 2경주를 끝으로 김혜선이 17년간의 기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첫 데뷔무대를 가진 퍼펙트플래시와 4위를 기록하며 담담하지만 감동적인 마지막 기승을 선보였다.
평소 카리스마와 승부욕으로 중무장한 그조차 마지막 순간만큼은 흐르는 눈물을 끝내 참지 못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인터뷰에 임한 김혜선 기수는 “지금까지 응원해 주신 분을 위해서라도 조교사 김혜선으로 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앞으로 포부를 밝혔다.
1988년생인 김 기수는 지난 2009년 데뷔해 무려 5129번의 경주에 출전, 여성기수의 한계를 넘어서며 467번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017년 여성기수 최초 대상경주 우승 등 ‘최초’ 수식어를 달고 다닌 그는 2024년 그랑프리(G1)에서 우승하며 한국경마 102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우승자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제 부산경남 5조의 조교사 김혜선으로 새롭게 거듭난다. 많은 마주의 신임을 반증하듯 플라잉에이스, 퀸오브드래곤 등 총 26두를 위탁 받았다. 기수 시절 말에 대한 깊은 애정과 스마트한 경주 전개능력으로 팬의 신임을 얻어온 만큼 조교사로 만들어 나갈 새로운 역사에 많은 팬이 주목하고 있다.
클린원과 다실바 기수. 사진 | 한국마사회 |
○챔피언 결정전에 등장한 젊은 다크호스…클린원 우승 (11월 30일 서울8경주 제43회 그랑프리)
‘별들의 전쟁’으로 불린 그랑프리(G1) 경주에서 쟁쟁한 우승후보를 제치고 3세마 클린원이 완벽한 우승을 거두며 경마 팬을 놀라게 했다. 단승 13.1배, 총 16두 중 인기순위 6위로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경주마가 차지한 대이변의 승부다.
심지어 2위인 강풍마와 무려 9마신 차,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클린원이다. 우승이 특별한 이유는 3세마가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한 게 무려 10년 만이어서다.
경주마의 전성기는 대개 4~6세 정도로 보며, 한해의 대미를 장식하는 그랑프리 경주에는 출전 경험이 많은 레이팅 100이상의 경주마가 대거 출전하기 때문에 3세마가 우승을 차지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스피드영, 글로벌히트 등 한국경마의 대표주자들이 모두 출전한 데다 지난 4월 YTN배에 이어 다시 일본에서 원정을 감행한 유메노호노오까지 가세했다.
2026년 붉은 말의 해를 앞두고 한국경마를 뒤흔들 괴물의 등장. 클린원의 다음 행보에 팬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용일 기자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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