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때문에… 천안 아파트서 이웃이 휘두른 흉기에 70대 사망

칼 찔린 채 관리사무소 대피한 피해자
범인, 뒤쫓아가 차로 들이받고 또 공격

경찰 로고. 한국일보 자료사진

충남 천안시 아파트에서 70대 주민이 층간소음에 시달려 온 아래층 이웃의 흉기 공격을 받고 숨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4일 오후 2시 32분쯤 천안 서북구 쌍용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복부에 흉기를 찔린 사람이 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얼굴과 복부 등을 크게 다친 70대 남성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A씨를 흉기로 찌른 40대 남성 B씨를 현행범 체포하고 해당 흉기를 압수했다. B씨는 A씨 아래층에 사는 주민으로, 이날 윗집 공사 소음에 화가 나 흉기를 들고 올라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가 휘두른 흉기에 부상을 입은 채 관리사무소로 피신했다. 곧장 A씨를 쫓아간 B씨는 관리사무소 문이 잠겨있자, 차를 운전해 관리사무소로 돌진한 뒤 A씨에게 재차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평소에도 두 사람이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겪었다고 보고, A씨를 살인 혐의로 입건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