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 앞두고 숨 고르기… 혼조 마감 속 방향성 탐색

뉴욕증시가 주요 경제 이벤트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계절적 왜곡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장은 명확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AFP=연합뉴스

4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96포인트(0.07%) 하락한 4만7850.94를 기록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7.40포인트(0.11%) 오른 6857.12, 나스닥종합지수는 51.04포인트(0.22%) 상승한 2만3505.14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시장을 놀라게 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29일로 끝난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19만1000건으로, 2022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약 3만건 낮은 수치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수치가 추수감사절 연휴로 인한 계절적 왜곡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씨티그룹은 투자 노트를 통해 “실업보험 청구 건수 감소를 과도하게 해석해선 안 된다”며 “향후 몇 주 내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는 유지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을 87%로 반영하고 있다.

연준의 침묵 기간과 함께 주요 실적 발표와 경제지표가 부재한 상황에서 시장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오리온의 팀 홀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며 “실업지표가 연준의 인하를 막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뚜렷한 변동 없이 산업, 금융, 에너지, 통신서비스, 기술 분야가 소폭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메타가 메타버스 부문 감축 소식에 3.43% 상승했고, 장중에는 5.71%까지 오르기도 했다. 오라클도 월가의 긍정적 전망에 3.18% 올랐다. 세일즈포스는 실적 호조와 매출 전망 상향으로 3.62% 상승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2.16% 상승했으나 아마존과 애플은 1% 이상 하락했고,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인텔은 7.45% 급락했다. 인텔은 애플의 M시리즈 칩 생산을 맡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상승했지만, 단기 조정에 들어간 모습이다.

시장 불확실성의 지표인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30포인트(1.87%) 내린 15.78로 마감했다.

백윤미 기자(yu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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