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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3兆 몸값’ 리브스메드 “모든 각도에서 자유롭게…복강경 수술 시장 판도 바꾼다”

조선비즈 염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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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스메드의 전지환 전무(COO), 장동규 상무(CIPO가 1일 경기도 분당 사옥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염현아 기자

리브스메드의 전지환 전무(COO), 장동규 상무(CIPO가 1일 경기도 분당 사옥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염현아 기자



“‘아티센셜’은 사실상 리브스메드의 매출을 7년간 홀로 책임져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하반기 혈관봉합기 ‘아티씰’이 합류했고, 내년에는 3개 라인업이 더 추가됩니다. 총 5개 제품군으로 리브스메드의 성장 궤도는 완전히 달라질 겁니다.”

전지환 리브스메드 전무는 지난 1일 경기도 분당 사옥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리브스메드는 다관절 기술로 아티센셜 등 총 5개 제품군을 확보했고, 이 라인업이 기존 복강경 수술기구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브스메드는 인공심장 연구자였던 이정주 고려대 교수가 2011년 창업한 회사다. 세계 다섯 번째로 프로펠러형 인공심장을 개발한 기술력이 있었지만, 막대한 개발 비용과 시장성 한계로 외과 수술기구 분야로 전환했다.

SK케미칼 출신 전지환 전무가 1년 전 회사의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합류하며 오는 24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장동규 상무(CIPO)가 리브스메드의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을 시연하고 있다./염현아 기자

장동규 상무(CIPO)가 리브스메드의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을 시연하고 있다./염현아 기자



◇ “복강경 수술 시장, ‘다빈치’에서 ‘아티센셜’로 세대 교체”

복강경 수술은 1990년대 개복 수술을 대체하며 최소 침습 방식으로 확산됐다. 하지만 당시 일자형 기구는 각도 조절과 시야 확보가 어려웠다. 이를 보완한 것이 2000년 출시된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의 수술로봇 ‘다빈치’다. 손동작을 정교하게 구현했지만, 높은 비용과 촉감(반력) 전달의 부재는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리브스메드는 이러한 한계를 상하좌우 360도로 꺾이는 다관절을 탑재한 한 손으로 조작이 가능한 복강경 기구 ‘아티센셜’로 해결했다. 집게(엔드툴)를 벌리고·닫고·회전하는 복잡한 동작을 손으로 직접 조작할 수 있고, 다빈치와 달리 조직의 촉감이 전달돼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아티센셜은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았고,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와 유럽 의료기기인증(CE MDR)도 받았다. 현재 국내 250여 개 병원에서 사용 중이며, 미국·유럽·일본·호주 등 72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회사는 더 작고 가벼워진 아티센셜 2.0을 내년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리브스메드의 기술 특허 전략을 맡고 있는 장동규 지식재산최고책임자(CIPO·상무)는 “손잡이 크기·무게를 줄여 의사 손목 부담을 덜고, 생산 효율화로 원가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아티센셜은 지난해 27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반기 매출은 211억원이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265억원에서 올해 3분기 기준 166억원으로 줄었다. 회사는 내년 매출 1507억원, 순이익 151억원을 예상한다.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을 활용한 수술 장면. /리브스메드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을 활용한 수술 장면. /리브스메드



◇적자인데 몸값 1.3兆…“5개 제품군이 성장 이끈다”

리브스메드의 예상 시가총액은 1조3500억원에 달한다. 아직 적자이지만 회사가 이 정도의 기업가치를 제시한 이유는 제품 라인업 확대로 인한 실적 개선의 자신감 때문이다.

회사는 올해 4월 미국 의료기기 구매대행그룹(GPO) ‘헬스트러스트’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유통망을 넓혔다. 내년부터 글로벌 매출이 본격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미국 내 약 1만2000개에 달하는 당일 수술센터(ASC)와 병원을 대상으로 의료기기를 소싱·공급하는 별도의 플랫폼에도 아티센셜을 입점시켰다. 회사는 이 플랫폼이 확보한 1800개 병원과 2500개 ASC를 전략적 타깃으로 삼아,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리브스메드의 무기는 아티센셜 외에 더 있다. 아티센셜은 2018년 식약처 승인을 받은 뒤 암 외과 수술 분야에서 혁신 기기로 주목받았지만, 코로나19로 글로벌 설명회와 미팅이 취소되며 성장세가 멈췄다. 회사는 이 정체기에 오히려 연구개발(R&D)에 집중하며 제품군을 늘렸다.

전 전무는 “의사들이 요구했던 혈관봉합기와 스테이플러 개발은 당시 기술적으로 어려웠지만, 정체기 2~3년 동안 집중해 결국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혈관봉합기 ‘아티씰’, 다관절 스테이플러 ‘아티스테이플러’다. 여기에 3D4K 복강경 카메라 ‘리브스캠’, 복강경 수술 로봇 ‘스타크’까지 5개 라인업이 구축됐다.

리브스메드는 특히 ‘스타크’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본다. 회사는 올해 7월 미국 원격 의료기기 기업 소바토(SOVATO)와 협력해 캘리포니아–시카고 약 3000㎞ 거리에서 원격 수술 시연에 성공했고, 내년 4분기 국내 인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장 상무는 “스타크에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피드백과 자동화 기능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브스메드는 제품 출시가 늘어나는 만큼 생산 기지 확충에 나선다. 현재 아티센셜 생산은 분당 사옥에서만 이뤄지고 있다. 전 전무는 “상장 후 자금은 우선 생산설비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시장 확대와 AI 기반 R&D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현아 기자(ye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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