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이 집무실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강북구청 제공 |
“구청장 되면서 제일 먼저 결심했던 게 바로 30여년간 묶여있는 북한산 고도지구를 푸는 것이었어요.”
3일 오후 쿠키뉴스와 만난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를 가장 보람찬 성과로 꼽았다.
1960년 충북 진천에서 태어난 이 구청장은 강북구에서 30년 넘게 거주해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네 번째 도전 끝에 구청장에 당선됐다.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을 지냈다.
북한산 고도제한은 경관·환경 보호를 위해 주변 건축물 최고 높이를 제한하는 제도다. 이 때문에 강북구에서는 재개발·재건축 정체, 주거환경 개선 난항 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그는 “7층 이상 지을 수가 없고, 산 아래 집은 물이 새도 개보수를 못 했다”며 “고도지구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 규제는 지난해 6월 완화됐다. 고도지구 면적은 약 355만㎡에서 235만㎡로 줄었고, 제2종일반주거지역 이상에 적용되던 높이 제한은 20m에서 28m로 상향됐다. 역세권 정비사업 등을 추진할 경우 평균 45m까지도 허용된다. 답보 상태였던 정비사업과 주거환경 개선의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성과의 비결로 그는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들었다. 취임 직후 고도제한 규제를 함께 받는 도봉구와 TF를 꾸렸고, 완화 시 조망권·환경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용역도 진행했다. 규제지역 주민 3만4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면담을 요청했다.
3일 오후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이 집무실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강북구청 제공 |
고도제한 완화로 제기되는 난개발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한 장치가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수립한 ‘주거지 정비 기본계획’”이라며 “생활SOC·공공시설 확충 방향을 제시하는 도시관리 기준을 정립해 난개발·경관 훼손·주민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북서울 체육문화센터와 북한산 시민정원 조성이 서울시 신성장 거점 신속추진 사업으로 선정된 데에도 그의 ‘집요함’이 작용했다. 체육문화센터는 오현적환장 등 노후 기피시설을 지상·지하 복합 체육문화공간으로 재편하는 사업이고, 시민정원은 우이동·수유동 일대 방치 녹지를 생태정원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다. 두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만 1457억원이다.
이 구청장은 “적환장과 골프장은 냄새나고 보기 싫어 골칫거리였지만 대안이 없어 방치돼왔다”며 “2023년에 용역을 해 서울시에 제출했지만 사업비가 커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사업 추진만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서울시 문을 계속 두드렸고, 결국 선정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남은 임기 동안에도 ‘구민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두겠다고 했다. 그는 “신청사 건립, 신강북선, 빌라관리사무소 등 모든 사업은 구민 의견 수렴이 밑바탕이 됐다”며 “구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실제 체감할 수 있는 구정을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