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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태풍상사’ 시청률 10% 넘겨 다행…낭만의 작품 됐길”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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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준호. 사진|O3 Collective

배우 이준호. 사진|O3 Collective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배우 이준호는 tvN 드라마 ‘태풍상사’를 통해 한 시대의 공기를 복원하는 동시에, 자신의 내면 어딘가에 오랫동안 남아 있던 기억의 잔향과 마주했다.

1997년 외환위기라는 시대적 굴곡을 배경으로, 서툴지만 정직한 초보 사장 강태풍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작품 속 인물과 배우 자신 사이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는 순간들이 드러난다.

이준호는 지난해 소속사를 떠나 1인 기획사를 설립했다. 스스로 대표가 되어 맞닥뜨린 현실은 극 중 태풍이가 아버지의 회사를 떠안은 상황과 묘한 평행을 그렸다.

최근 스포츠서울과 만난 이준호는 “팔자에도 없던 사장을 하게 됐다는 점에서 태풍이와 저를 연결짓게 됐다. 혼자 시작하니까 현실적인 고민도 늘었고, 그 감정이 캐릭터에 자연스레 들어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된 몰입은 1년 가까운 준비 기간을 거쳤다. IMF라는 시대의 온도를 손끝으로 더듬는 과정은 단순한 고증의 영역을 넘어 그의 기억 속 가족사를 되짚는 작업이 됐다.

항해사였던 아버지가 오랜 항해로 집을 비우던 시절, 맞벌이를 하느라 바빴던 부모의 부재 속에서 그가 느꼈던 고요한 외로움과 기이한 낭만은 이 작품을 준비하는 내내 강태풍이라는 인물의 근육과 혈관 속으로 스며들었다.


“아버지가 집을 자주 비우셨고, 어머니도 늘 바쁘셨어요. 어린 저는 그 빈집에서 마음을 다잡는 법을 배웠죠. 태풍이가 위기를 버티는 방식도 결국 그 고독과 비슷한 결에서 나오는 것 같았어요.”

tvN ‘청춘상사’ 이준호. 사진| O3 Collective

tvN ‘청춘상사’ 이준호. 사진| O3 Collective



캐릭터 준비 과정에서도 그는 ‘정확한 재현’보다 ‘결이 맞는 해석’을 우선했다. 강태풍의 헤어스타일은 가수 김민종과 그룹 쿨 멤버 이재훈의 스타일을 참고했고, 90년대 패션과 압구정 거리를 주름잡던 청춘들의 인터뷰를 찾아보며 시대의 분위기를 이해했다.

“그 시절의 옷차림, 말투, 리듬감 같은 건 흉내만 내면 촌스러워질 수 있어요. 겉모습보다는 그 시대 사람들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무엇에 웃고 무엇에 상처받았는지를 먼저 파악하려고 했죠.”


그렇게 완성된 강태풍은 철없지만 선한 청춘이었고, 실패에도 주저앉지 않는 인물이었으며, 상처가 많지만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이 작품이 많은 분들에게 위로처럼 남았으면 좋겠어요. 예전의 낭만을 떠올릴 수 있는 작품,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작품으로 기억되면 더 바랄 게 없어요. 감사하게도 마지막회에 시청률을 10% 넘기니까 좋았어요. 작품이 끝나면 늘 아쉬움이 남지만 그럼에도 ‘태풍상사’ 마지막회 이야기는 가장 만족스럽게 잘 정리된 것 같아요.”

이준호에게 ‘태풍상사’는 단순한 복고극이 아니었다. 시대의 공기와 개인의 서사가 맞물려 하나의 인물로 응축된 경험이었고, 스스로를 다시 점검하게 만든 터닝 포인트였다.


“연기는 좋아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 캐릭터를 창조해서 그 삶을 살아본다는 게 값진 경험이죠. 넷플릭스 ‘캐셔로(Cashero)’에서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시원시원하지만 심오한 메시지를 담은 히어로물이에요. 기대해주세요.”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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