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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에 증권사 외환거래 실적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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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중심 손실 확대…전년 대비 급감
4분기 환율 1500원 근접…손실 확대 우려


증권사 환율 관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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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까지 가파르게 오르면서 주요 증권사들의 외환거래 실적이 일제히 흔들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3500억 원대 흑자를 냈던 시장은 1년 만에 1100억 원대 손실로 돌아섰고, 특히 외화부채와 헤지(Hedge) 포지션 부담이 컸던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손실 폭이 확대됐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10곳의 올해 3분기 외환거래 순손실은 총 1155억9620만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3526억 원 이익에서 단숨에 손실로 전환된 것이다. 외환거래 순손익은 실제 외화가 들어오고 나가는 거래에서 발생한 이익에서 손실을 뺀 값이다. 외환거래에서 같은 기간 외환거래 손실 규모(2조6000억 원→2조2000억 원)는 줄었지만 외환거래 이익(2조9000억 원→2조1000억 원)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순손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회사별로는 메리츠증권(–1122억 원), 미래에셋증권(–1066억 원) 두 곳에서만 2000억 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했다. 신한투자증권(–529억 원), 키움증권(–148억 원)도 외환거래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77억 원), 삼성증권(73억 원), 대신증권(4억 원) 등은 근소하게나마 흑자를 유지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손익은 대폭 위축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582억 원 흑자에서 올해 77억 원으로 86% 감소했고, 삼성증권은 89%, 대신증권은 98%나 줄었다.

부진의 배경에는 급등한 환율이 있다. 2분기 1340원대까지 내려갔던 환율이 3분기 들어 1400원대를 돌파하면서 외환거래 순손익이 빠르게 악화했다. 환율 급등 시 외환거래 손실이 커지는 주요 원인은 외화부채 평가손실이다. 해외 채권 발행이나 외화 차입을 통한 조달 규모가 큰 증권사의 경우 환율 상승이 장부상 부채를 늘린다. 고객 해외주식 매수 결제 등에서 달러를 사야 하는 거래가 많은 증권사일수록 부담도 커진다.

여기에 달러 약세를 예상해 구축한 매도 헤지 포지션이 환율 급등 구간에서 역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손실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형사 중심으로 외환스왑·선물환 등 파생거래 비중이 높아 환율 변동성이 손익에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4분기다. 10월 들어 환율이 1500원선을 위협하는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외환거래 손익이 추가로 악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요 증권사 영업수익에서 외환거래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지 않아 연간 실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다만 외환거래 실적의 상당 부분은 장부상 평가손익이어서 실제 적자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외환거래손실의 80~90%는 결제에서 발생한 실현 손실이 아니라 평가손실”이라며 “실제 영업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김효숙 기자 (ssook@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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