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육성 신호에… 로봇주 주가 '활짝'

[서울=뉴시스]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팝콘 부스에서 손님들을 맞이하는 모습. (사진=LA타임즈 갈무리) 2025.07.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인공지능(AI)에 이어 차세대 핵심 먹거리로 '로봇 산업'을 낙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로봇 관련주들이 강세다.

테슬라의 주가 상승에 강력한 정책 모멘텀이 더해지며 로봇 섹터 전반에 저가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국내 증시에서 로봇 관련 종목들은 시가총액 규모와 관계없이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현대오토에버는 전장 대비 27.19% 급등한 28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로봇 대장주인 두산로보틱스도 전 거래일 대비 7.82% 오른 8만2700원에 장을 마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밖에 로봇 테마로 분류되는 코스피 상장사 SJG세종과 와이투솔루션도 각각 10.19%, 11.23%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중소형 개별 종목들의 탄력이 더욱 두드러졌다.

한라캐스트는 17.73% 치솟으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어 원익홀딩스(16.11%)와 스맥(14.29%) 역시 두 자릿수 급등세를 보였다.

금속분말 사출성형 전문 업체인 한국피아이엠(6.87%)과 감속기 제조 기업인 우림피티에스도 2.76% 오르며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로봇주의 동반 강세는 미국발(發) 호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AI에 이어 로봇 자동화 산업을 국가 차원의 차세대 육성 산업으로 지정하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증시에서 로봇사업 가치가 재부각됐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최근 로봇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에 나선데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내년 로봇 산업 관련 행정명령을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하는 등 로봇 분야 선두 업체로 꼽히는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 상승했는데, 국내 로봇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에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몰렸다. 이로 인해 중소형 로봇 기업이 속한 코스닥 시가 총액은 전날 사상 처음으로 500조를 돌파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정부 차원의 육성 의지가 확인되면서 로봇 산업의 성장성이 재부각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제조업 리쇼어링 정책과 맞물려 산업용 로봇 및 자동화 설비에 대한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김시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한 정치 매체에서는 미 교통부가 연말 전 휴머노이드 로봇 전담 팀을 설립할 것이라 보도했다"며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정부 차원에서 로봇 산업을 전략적 지원 산업으로 격상시킨 것"이라며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인구 고령화 가속화와 더불어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고 있고 안전 책임 강화, 업무 효율성 추구 등에 따라 로봇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서도 대기업이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등 로봇 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있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기대되는 만큼 관련 기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mmingbir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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