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폭설이 쏟아진 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이 눈을 피하기 위해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장경식 기자 |
4일 오후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도 일대에 눈이 쏟아지면서 퇴근길 시민들의 발길을 잡았다. 강추위가 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도권 시민의 출근길도 험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서울 곳곳은 갑자기 내린 눈으로 퇴근길 교통이 마비됐다. 버스는 제때 들어오지 않았고, 언덕길과 골목길에 막힌 차량들은 눈길에 바퀴가 헛돌았다. 오후 6시 30분 서울 중구 남대문세무서 앞 버스정류장에는 지연된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 40~50명이 발 디딜 틈 없이 몰렸다. 을지로에서 종로구로 퇴근하는 직장인 김모(30)씨는 “버스가 ‘2분 후 도착’이라고 뜬 지 7분이 지났는데 아직도 안 온다”며 “그냥 걸어가야 할까 싶다”고 했다. 명동·종로 일대에서는 사람과 차 모두 눈에 발이 묶였다. 명동 롯데백화점 앞에선 첫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 사이로 급하게 뛰어가는 시민들이 뒤엉켜 부딪힐 뻔하는 일이 잦았다. 종로3가 인근 15도 경사 주차장에선 승용차가 후면 주차를 시도하다 눈길에 계속 제자리를 맴돌았다.
서울 첫눈이 폭설… 한밤까지 퇴근 대란 - 4일 밤 눈 쌓인 서울 내부순환로에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다. 이날 내린 눈은 올해 첫눈이자, 퇴근길 교통 혼잡을 부른 폭설이었다. 내부순환로는 밤시간대 진입이 통제됐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해 폭설에 대응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눈은 잦아들었지만 강추위로 빙판길이 곳곳에 생길 우려가 있다”며 “출근길 시민들께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뉴스1 |
도로도 곳곳이 통제됐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북부간선도로와 강변북로 청담대교~잠실대교 일부 구간 등을 통제했다. 내부순환로도 한때 전 구간에서 차량 진입이 금지됐다. 시내에선 오후 10시 기준으로 삼청터널과 낙산성곽서길, 양재천지하차도 등 5곳을 막아 미끄럼 사고에 대비했다.서울시는 “인력 5052명과 제설 장비 1145대를 투입해 눈을 치우고 제설제를 살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서울·인천·경기·강원 등 4개 시도에 대설 특보가 발효되자 오후 6시부로 대설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또 폭설에 대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수도권 일대엔 ‘대설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시간당 5㎝ 이상 눈이 쏟아져 교통에 불편이 생길 수 있을 때 정부가 보내는 문자다.
기상청은 5일까지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눈이 소강 상태이긴 하지만, 기온이 낮아서 쌓인 눈이 녹지 않을 수 있다”며 “살얼음 낀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길 당부한다”고 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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