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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밝힌 '응원봉'…이들이 바라는 것

SBS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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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전 전국 곳곳에서는 불법 계엄을 규탄하고 탄핵을 촉구하는 응원봉 물결이 일렁였습니다. 비폭력, 연대의 상징이 된 응원봉 시위는 축제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며 전 세계에 다시 한번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응원봉과 함께 거리로 나섰던 시민들의 이야기를 박수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비상계엄 이후 국회 앞은 매일 응원봉을 든 시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형형색색, 뿜어내는 빛은 아름다웠지만 그 안에 담긴 외침은 준엄했습니다.


53살 이준수 씨는 1년 전, 뚝딱 만든 '자신만의 무기'를 들고 국회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이준수/53세·시민 : 이 손전등이랑 기르고 있는 고양이 간식 통이 그냥 딱 맞는 겁니다. 이름을 붙인 게 '게으른 집사의 탄핵봉'.]

과거와는 달라진 시위 문화, 이 씨는 새로운 희망을 봤습니다.


[이준수/53세·시민 : 내 마음과 내 뜻을 표출하는데 응원봉이랑 노래와 춤으로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구나 (싶었고) 많이 고마웠습니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김도현 씨는 평소 즐겨 하던 게임 응원봉을 들었습니다.

[김도현/20세·대학생 : 사람들이 먹을 것도 많이 나눠주시고 되게 재미있고 또 콘서트 같고 그래서 즐거웠어요. 하나 되는 모습을 보고 감명이 되게 깊었고요.]


도현 씨의 제안으로 난생처음 집회에 나오게 됐다는 시은 씨는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김시은/22세·대학생 : '다시 만난 세계'를 불렀었는데 어르신들이 막 울고 계시는 거예요. 아 나는 사실 친구를 따라왔지만 이분들한테 정말 지켜내고 싶었던 민주주의구나 (싶었어요.)]

12·3 계엄은 대한민국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지만, 시민들이 보여준 평화로운 연대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증명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구정우/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 세대가 연대하면서 그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고 우리의 어떤 공동체가 살아 있다(고 느끼게 됐고) 그걸 통해서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어떤 자신감 이런 게 가장 중요하지 않았나]

1년 전 차가운 거리를 뜨거운 응원봉의 빛으로 채웠던 시민들, 이들의 바람은 단 하나입니다.

권력자들이 국민을 두려워하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석민주/29세·한의사 : 권력자들을 견제해야 되는 게 또 올바른 시민들의 자세잖아요. 이건 아니다 싶은 지점들이 나왔을 때 우리가 또 들고일어날 힘이 있다고 믿어요.]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김종태, 디자인 : 박태영)

박수진 기자 star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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