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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더리 투자, ‘유동성 엔진’으로 뜬다… NAV 90% 회복

파이낸셜뉴스 최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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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벤처펀드 지분 되팔아
운용사 재원 확보 수단으로 활용
올해 세컨더리 딜 정상가 수준 근접
고금리에 전통적 엑시트 경로 막혀
대체투자 시장 성장축으로 급부상



고금리 등으로 투자회수가 사실상 막혀 관심권에서 밀려났던 세컨더리 투자가 내년에 대체투자 시장의 성장축으로 급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컨더리 투자는 이미 운용 중인 사모펀드(PE), 벤처펀드(VC), 인프라펀드 등의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거나, 운용사(GP) 주도로 재구조화해 넘기는 방식의 투자다. 출자자(LP)가 유동성 회수가 필요할 때 중도 환매가 불가능한 사모펀드 특성상 세컨더리가 사실상 유일한 출구 역할을 한다. GP 입장에선 포트폴리오 기업의 구조조정, 추가 투자 등을 위한 재원 확보 수단으로 활용된다.

4일 삼성증권이 발표한 '2026년 대체투자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글로벌 세컨더리 시장에서 거래된 펀드 지분의 평균 매입가격은 해당 펀드가 공시한 최신 순자산가치(NAV)의 약 90% 수준에서 형성됐다. 사모 대체투자 호황기로 92%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 2021년 이후 최고치다.

고금리기였던 지난 2022~2023년에는 세컨더리 딜이 NAV의 60~70% 수준에서 급매성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가격이 거의 정상가 수준까지 올라오며 시장 신뢰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

세컨더리 시장에서 NAV는 특정 펀드가 분기 또는 반기별로 공시하는 순자산가치다. 세컨더리 딜은 이 NAV 대비 얼마나 할인 혹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지를 통해 시장 심리가 평가된다.

삼성증권 이경자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정점 통과 이후 비상장 자산 가치가 회복되면서 펀드 지분의 할인 폭이 빠르게 줄었고, 세컨더리 시장 가격도 정상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금리 기간에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전통적 엑시트(투자회수) 경로가 사실상 멈추면서 세컨더리의 중요성은 더욱 뚜렷해졌다. 이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서 사모펀드 시장이 2026년에 회복 국면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세컨더리 시장은 이런 구조적 전환의 시작점이자, 향후 다양한 대체전략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중요한 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컨더리 시장이 확대되는 배경으로는 △PE 시장의 분배금(DPI) 개선 필요성 확대 △비상장 기업과 상장 기업 간 밸류에이션 갭 확대 △세컨더리 시장의 공급, 수요 동반 증가 △대체투자 시장 전반의 투자자 구조 변화 등이 꼽힌다. 특히 DPI 비중 확대는 대체투자 시장 전반에서 '현금흐름 중심 투자'가 강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IRR 중심 평가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DPI와 리스크 분산이 더 중시되고 있다.

세컨더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규제 당국의 관리 강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운용사 주도의 세컨더리 거래에서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가격 산정 절차, 외부 공정성 검증, LP 보호 규칙 등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세컨더리 펀드에서 부실화 사례가 나타나 적절한 리스크 관리 기준 정립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규제의 정비는 오히려 시장의 성숙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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