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재산 신고'로 재판에 넘겨진 김남국 대통령실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이 21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를 마친 뒤 법원을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항소3-1부(임선지 조규설 유환우 부장판사)는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김 비서관에 대해 1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2025.08.21. |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가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인사청탁성 문자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김 비서관은 4일 사의를 표명했고, 대통령실은 즉각 사직서를 수리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김 비서관은 대통령비서실에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사직서는 수리됐다"고 밝혔다. 김 비서관은 이날 사직서를 제출한 뒤 오후에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부대표는 2일 밤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비서관에게 홍성범 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을 언급하며 인사 추천을 요청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포착됐다. 메시지에서 문 부대표는 "우리 중대 후배고 대통령 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고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도 해서 회장하는 데 자격은 되는 것 같은데 아우가 추천 좀 해달라",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김 비서관)가 추천 좀 해달라"고 적었다. 이에 김 비서관은 "넵, 형님. 제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25.11.13. |
민주당도 경계의 메시지를 내놨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어제 김 원내대표가 문 수석과 통화했다”며 "(김 원내대표가) 책임자이시니까 엄중 경고로 말씀하셨다.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상황에 대해 "굉장히 부적절했던 것 같다. 앞으로 저희가 이런 부분과 관련해 더 보완할 점이 있다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하나의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윤리감찰이나 진상조사 확대는 과도하다는 판단을 밝혔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문제는 윤리 감찰단의 진상 조사를 지시할 성격은 아닌 것 같다"며 "이것이 어떤 범죄 행위와 연관이 돼 있다거나 이런 성격의 것은 아니지 않느냐. 부적절했다고 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정무적으로 부적절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어떤 범죄 혐의를 전제로 하는 윤리감찰단의 진상 조사와는 조금 결이 다른 문제다"라고 선을 그었다.
야당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사안은 명백한 권력형 인사농단"이라며 "이재명 정권은 국민추천제를 내세워 공정과 투명을 강조해 왔지만 실체는 '훈식이 형, 현지 누나'로 통하는 비선라인의 '끼리끼리 추천제'였음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김남국 비서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즉각 해임하라"며 "국회 청문회·국정조사·특검 등 모든 권한을 총동원해 인사농단의 전모를 끝까지 규명하겠다"고 압박했다. 당 차원으로 문 원내수석부대표, 김 비서관, 김 실장, 강 비서실장 등 4명을 직권남용 및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투데이/이난희 기자 (nancho0907@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