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법 개정으로 R&D·마케팅용 무기 첫 자체 보유… "수출 경쟁력 강화"

2일 창원서 K9A1 출하식
K9A2, 레드백 등도 확보
법 개정으로 업체 소유 길 열려

지난 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3사업장에서 연구개발(RD) 및 마케팅용으로 출고된 K9A1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방산업체 최초로 마케팅과 연구개발(R&D) 등을 위해 자체 무기체계를 보유했다. 지난 7월 관련 법 개정에 따른 것인데, 이를 계기로 방산업체들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는 이달 2일 경남 창원3사업장에서 R&D 및 마케팅용 K9A1 자주포 출하식을 열었다고 4일 밝혔다. 이 장비는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방산전시회에 전시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는 수출 주력 상품인 K9A1 외에도 포탑 완전자동화 개발을 진행 중인 차세대 K9A2 자주포, 보병전투장갑차(IFV) '레드백' 등 주요 장비를 자사 소유로 확보했다.

그동안 국내 방산업체는 무기체계를 직접 보유할 수 없어 필요할 때마다 군에 납품한 기존 장비를 빌려야했다. 그러다 보니 국내외 방산전시회에 참가하거나 해외 사업 수주를 위한 성능시험과 개조·개발이 필요한 경우 2, 3개월간 대여 승인을 받기 위한 행정절차를 거쳤다. 장비 1대당 연간 약 1억 원의 대여비도 지출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발의한 방위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업체들도 방산물자를 자체 보유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개정안은 방산업체가 수출 또는 국방 연구개발 등을 목적으로 방위사업청장의 승인을 받아 방산물자를 보유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법 개정으로 비용과 시간이 크게 절감됐다"며 "해외 수주를 위한 성능시험이나 개조·개발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어 수출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군 입장에서는 무기 대여로 발생하는 전력 공백 부담도 사라지게 됐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