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도 좋은 선수들을 쓸어 담는 일부 에이전시가 있고, 부작용이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오지만 결국 선수들은 실력 있는 에이전시 깃발 아래 모이기 마련이다. 올해도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는 보라스의 고객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보라스는 이들의 협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며 시장 분위기를 읽고, 고객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매년 “스캇 보라스 고객들의 계약 총액은 이렇다”는 기사가 화제가 되는데 올해도 다르지 않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전직 단장 출신인 짐 보든은 4일(한국시간) 윈터미팅으로 앞두고 아직 계약에 이르지 않은 보라스 사단 고객 10명을 뽑았다. 모두 쟁쟁한 선수들이다. 유격수 시장에서 보 비셋에 이어 ‘넘버 투’로 불리는 김하성이 TOP 5도 아닌 8위에 위치할 정도다.
피트 알론소, 알렉스 브레그먼, 레인저 수아레스, 코디 벨린저, 이마이 타츠야, 잭 갤런, 오카모토 카즈마, 김하성, 닉 마르티네스, 맥스 슈어저가 보라스 고객 리스트들이다. 이들은 모두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이 가능하나 선수들로 기대를 모은다. 오히려 김하성의 입지가 초라할 정도다.
보라스로서도 김하성 시장은 약간의 자존심 문제다. 보라스는 지난 오프시즌을 앞두고 김하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공·수 모두를 갖춘, 돈을 많이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2024년 시즌 뒤 어깨 수술을 받기는 했지만 4·5월이면 정상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 큰소리를 쳤다. 그러나 전체적인 계약 내용은 대박과 거리가 있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어깨 수술 경력이 있는 김하성에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수술 후 실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도 수완을 발휘했다. 탬파베이와 1+1년 최대 2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5년 보장 연봉 1300만 달러, 2026년 1600만 달러를 확보했다. 이어 2025년 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 조항을 넣었다. 2025년 재기를 하고 다시 FA 시장에 나오겠다는 전략이었다. ‘FA 재수’였다. 옵트아웃은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최고 장기다. 그리고 김하성은 예상대로 시장에 나왔다. 보라스는 자신의 설계가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줘야 한다. 꽤 벼르고 있을 협상이다.
이어 “김하성은 (유격수는 물론) 2루와 3루에서도 평균 이상의 수비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이는 그에게 관심 있는 팀들을 향한 시장을 크게 넓혀준다”면서 “나는 그가 팀과 공정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면, 브레이브스로 복귀하는 것이 그와 팀 모두에게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애틀랜타 복귀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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