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일본 도쿄도 교육위원회가 교육 현장의 학부모 갑질 행위 사례로 부당한 담임 변경 요구나 교내 무단 촬영, 수업 내용에 대한 과잉 간섭 등을 제시했다.
3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갑질 학부모에 대한 교사용 대응 지침 책정을 추진 중인 교육위는 전날 전문가 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가이드라인 초안을 제시했다.
교육위는 과도한 사과 요구,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장시간 전화 압박, 반복적인 가정 방문 요구 등도 학부모의 갑질 행위로 예시했다.
일본 오사카 초등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에 모인 모습(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 없음) |
3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갑질 학부모에 대한 교사용 대응 지침 책정을 추진 중인 교육위는 전날 전문가 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가이드라인 초안을 제시했다.
교육위는 과도한 사과 요구,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장시간 전화 압박, 반복적인 가정 방문 요구 등도 학부모의 갑질 행위로 예시했다.
교육위는 초안에서 "공감하는 자세를 기본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명시하면서도 학부모의 요구에 따른 교사 면담 시간을 '방과 후 30분까지(상황에 따라 1시간까지)'로 규정했다.
또 대화 내용의 녹음 등 사실관계의 철저한 기록을 대응 원칙으로 제시하고 사회 통념을 넘는 언행을 일삼는 학부모에게는 면담 차수 증가에 따라 복수의 교사 배치, 변호사 대동 등 대응 강도를 강화하도록 제안했다.
이는 도쿄도가 '카스하라'로도 불리는 고객 갑질을 막기 위한 조례를 제정해 지난 4월 시행에 들어간 가운데 교육현장의 소비자 측인 학부모의 교사에 대한 과도한 행위 역시 '카스하라'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에 대응하려는 것이다
카스하라는 영어 단어 '고객'(customer)과 '괴롭힘'(harassment)의 일본식 발음인 '카스타마'와 '하라스멘토'의 앞부분을 결합해 만든 신조어로, 고객 갑질을 의미한다.
도쿄도 교육위는 연내 가이드라인을 완성해 내년부터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교도통신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다른 지역 교육 당국에도 유사한 대응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과도한 요구를 제기하며 상급 교육 기관 등에 불만 신고를 내 압력을 가하는 학부모 문제가 한때 주목을 받아 '몬스터 페어런트'(Monster parent)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으며 2008년에는 동명의 드라마가 제작돼 화제를 모았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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