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접는 폰' 시장…삼성D, '폴더블 올레드' 공급망 확대 : zum 뉴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진행된 갤럭시 Z 트라이폴드 미디어공개 행사에서 3단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Galaxy Z TriFold)’가 진열돼 있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펼치면 253mm(10형)의 대화면을 접으면 ‘갤럭시 Z 폴드7’과 같은 164.8mm(6.5형)의 휴대성 높은 바(Bar) 타입 화면을 지원해 사용자가 다양한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다. 2025.12.02. ks@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화면을 접는 폴더블폰 시장이 본격 확대할 조짐을 보이면서 부품사들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장 큰 수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폴더블폰 핵심 부품인 폴더블용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갖추면서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애플까지 공급망을 넓힐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최신 폴더블폰에 올레드 패널을 대거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자사 최초 2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3개 패널로 이뤄져 있으며 펼친 상태에서의 패널 두께는 3.9㎜로 역대 갤럭시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에 폴더블용 올레드 패널을 전량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널의 두께가 한결 얇아지고 2번 접어야 해 내구성도 강화한 만큼 기존 올레드 제품보다 더 고난도의 기술을 활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앞서 지난 7월 출시한 삼성전자의 최신 폴더블폰 '갤럭시 Z폴드·플립7' 시리즈에도 전 제품에 폴더블용 올레드를 납품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애플이 출시할 첫 폴더블 아이폰에도 올레드를 전량 공급할 것으로 점쳐진다. 연간 700만~800만 대의 폴더블용 패널을 생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폴더블폰 시장은 한동안 주춤한 모습이었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폴더블폰 시리즈들을 계속 내놓으면서 향후 폴더블용 올레드도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340억 달러에서 2030년 740억 달러로 2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 기업들 가운데 폴더블용 올레드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배경으로는 대량 양산 경험과 프리미엄 올레드 기술력 등이 꼽히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갤럭시 폴더블폰 시리즈 첫 출시 이후 꾸준히 폴더블용 올레드를 공급해왔다. 중국의 패널 기업 BOE도 폴더블용 올레드를 양산 중이지만 올레드 패널 기술력이 삼성디스플레이 만큼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폴더블폰 제조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기술력이 검증된 삼성디스플레이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폴더블용 올레드 주문이 몰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폴더블용 올레드는 내구성을 높여야 하는 등 일반 올레드보다 제조 난도가 높아 향후 수익성을 높일 제품군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을 5대 중점 사업 중 하나로 설정하고 기술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달 직원과의 소통행사에서 "2030년 폴더블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판매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