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DHS) 장관 /AP=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으로의 입국 금지 대상 국가 명단을 30개국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CNN·블룸버그통신 등은 미 국토안보부(DHS) 관계자 및 소식통을 인용해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으로의 입국 금지 대상국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입국 금지 대상국 추가 지정을 위한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놈 장관은 전날 소셜미디어(SNS) X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사실을 알리며 "우리나라에 살인자, 기생충, 복지정책 중독자가 넘치도록 한 모든 형편없는 국가를 대상으로 전면적인 입국 금지를 건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CNN에 따르면 놈 장관은 입국 금지 대상국을 기존 19개국에서 30~32개국으로 10개 이상 늘리는 방안을 건의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입국 금지 대상국 명단은 (트럼프 행정부의) 지속적인 평가에 따라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어떤 국가가 추가될지, 언제 발표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국토안보부 관계자를 인용해 "확대된 명단을 곧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11월2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인근에서 주 방위군 소속 병사 2명이 총격받은 현장에 주 방위군 대원들이 모여 있다. /AP=뉴시스 |
트럼프 행정부의 입국 금지 대상국 확대 검토는 지난달 미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의 총격 사건 이후 한층 강화된 이민자 단속의 추가 조치다. 미 추수감사절 연휴 전날인 지난달 26일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 라흐마눌라 라칸왈이 백악관 인근에서 총격을 가해 주방위군 2명이 크게 다쳤다. 이 중 1명은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사망했고, 나머지 1명은 위독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용의자 라칸왈에 대한 신원 검증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현재의 이민 제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 사건 다음 날 트루스소셜에 "모든 제3세계 국가로부터의 이주를 영구적으로 중단하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직후부터 반(反)이민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포고문을 통해 19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거나 부분적으로 제한했다. 미국 입국이 전면 금지된 국가는 아프가니스탄·미얀마·차드·콩고공화국·적도기니·에리트레아·아이티·리비아·소말리아·수단 등 12개국이고, 부분 제한국으로 지정된 국가는 부룬디·쿠바·라오스·시에라리온·토고·투르크메니스탄·베네수엘라 등 7개국이다. 미 이민서비스국(USCIS)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미국 입국 금지 대상국 출신의 이민자에 발급된 영주권 전면 재검토에 나섰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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