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환이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 리그 한화와 경기 2회말 1사 헛스윙을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 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각종 논란으로 얼룩진 인사인데, 논란의 중심인 선수까지 영입한다?
구단 고위층의 음주운전 논란부터 폭행 혐의까지. 징계는 끝났지만 도덕적 책임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SSG가 ‘방출’을 자청한 김재환(37)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두산 김재환이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와 경기 2회말 파울타구를 쳐다보고 있다. 잠실 | 최승섭 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최근 보상선수 없는 FA 신분으로 풀려난 김재환의 거취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18년간 몸담은 원소속팀 두산으로부터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됐는데, FA 규정을 악용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 지난 2021년 두산과 FA 계약 당시 ‘4년 계약이 끝난 2025시즌 뒤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FA 선수로 풀어준다’는 조항을 역으로 이용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FA보다 더 자유로운 선수가 됐다. 무엇보다 보상이 없는 게 핵심이다. 보통 FA는 보상 규정에 발목을 잡히기 마련이지만, 김재환은 아무런 조건 없이 나머지 9개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됐다. 일부 구단과 팬들 사이에서는 시장 질서를 흔들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향후 FA로 나올 선수들에게는 소위 참고할 만한 사례를 남기게 됐고, 구단이 철저한 ‘을’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두산 김재환이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 1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SSG 선발투수 이건욱을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잠실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김재환을 향한 눈초리는 여전히 매섭다. 세월이 지나 어느 정도 희석됐다고 하나, 커리어 초반 금지 약물 복용으로 논란을 빚은 까닭이다. 당시 두산은 김재환을 감쌌을 뿐 아니라, 1군에서 자리를 잡도록 꾸준히 기회까지 마련했다. 실제 김재환은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오랜 기간 4번 타자로 활약했다. 올시즌 저조한 성적 탓에 FA 신청을 하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보기 좋게 빗겨나갔다.
향후 거취가 어디든 비난을 피하기 쉬워 보이지 않는 상황. 그런데 김재환의 새 후보지로 SSG가 거론됐다. 조만간 협상 테이블을 차릴 전망이다. 문제는 SSG 내부 이슈다. 추신수 구단주보좌역은 음주운전 이력이 있고, 음주와 폭행 등 혐의로 자진해서 사퇴한 박정태 전 2군 감독은 고문으로 선임됐다. 굳이 가시밭길을 자청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은근슬쩍’ 인사가 또다시 수면 위로 오른 격이다.
두산 김재환이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와 경기 4회말 1사 내야땅볼을 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 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물론 올시즌 타격에 애를 먹은 SSG의 입장에서는 김재환은 충분히 구미가 당기는 자원이다. 논란을 덮을만큼 가치가 있냐고 한다면 물음표가 따른다. 팀의 리빌딩 기조와도 다소 거리가 멀다. 게다가 최정 등 베테랑도 즐비하고, 팀 내 주축 선수이자 김재환과 포지션이 겹치는 한유섬, 아직 재계약 소식은 없지만 3년 동안 주전 좌익수로 활약한 기예르모 에레디아까지 고려하면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
논란을 안고 있는 SSG가 또 한 번 논쟁의 한복판에 설지, 아니면 실리를 택한 영입으로 반전을 만들지 지켜볼 일이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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