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의 득점력을 극대화시켰던 스티브 룬돌로 감독이 LAFC를 떠났다.
LAFC는 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체룬돌로가 승리의 유산을 남기고 팀을 떠난다"고 전했다.
LAFC는 체룬돌로 감독이 떠나는 이유에 대해 "가족과의 시간을 위해 아내의 고향인 독일로 돌아가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시즌 도중 그가 올해를 끝으로 팀을 떠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고, 구단도 이를 존중했다.
체룬돌로 감독 역시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축구란 때로 이렇게 흘러가는 법"이라며 "LAFC에서 보낸 4년을 돌아보면 자랑스러운 순간이 정말 많다"고 밝힌 바 있다.
체룬돌로는 2022년 1월 밥 브래들리 감독의 뒤를 이어 LAFC 사령탑에 올랐다. 부임 당시만 해도 그의 성공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팀을 물려받은 체룬돌로는 1부 리그 감독 경험이 전무한 '초보 사령탑'이었다.
하지만 채룬돌로는 부임 첫해 신임 감독 최다 승리 기록 경신과 함께 서포터스 실드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컵을 동시에 석권하는 '더블'을 달성하며 우려를 찬사로 바꿨다.
LAFC에서 보낸 지난 4년은 그야말로 역사였다. 2022, 2023년 2년 연속 서부 콘퍼런스리그 1위를 달성했고, 2023년에는 MLS팀 최초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과 MLS컵 결승에 모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에는 구단 역사상 첫 US오픈컵 우승도 경험했다. 체룬돌로 감독 지도 아래 LAFC는 MLS 최강팀 반열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는 LAFC 역사상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감독이 됐다. 통산 100승을 넘기면서 새 역사를 썼다.
특히 체룬돌로는 스타 선수들과의 융화 능력에서 탁월함을 보였다. 가레스 베일, 조르조 키엘리니, 드니 부앙가, 그리고 최근 합류한 손흥민까지 세계적인 선수들을 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하며 조직력을 극대화했다.
LAFC 구단에 따르면 베테랑 수비수 라이언 홀링스헤드는 "체룬돌로 감독은 이 클럽을 처음보다 훨씬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줬다. 체룬돌로 감독과는 영원한 우정을 쌓을 것"이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체룬돌로는 최근 손흥민을 가장 잘 활용한 감독이기도 하다.
당초 LAFC 핵심 공격수 부앙가와 손흥민의 공존이 가능할지에 대해 많은 이들이 의문을 제기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LAFC에서 어느 위치에서 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항상 왼쪽 측면에서 가장 편안한 플레이를 펼쳤으나 부앙가가 이미 왼쪽 측면을 맡고 있었다. LAFC가 최고의 두 선수를 어떻게 같은 공격진에 배치할 수 있었을까? 이는 음바페-비니시우스 문제와도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부앙가와 손흥민이 실제로 함께 경기에 나서기 전까지는 문제였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전혀 난제가 아니었다. 두 선수는 본능적으로 잘 어울렸고, 손흥민은 대체로 중앙에서 뛰고 있다. 첫 경기부터 두 선수의 호흡은 아주 좋았고, 최근 두 경기에서는 두 골을 합작했다"고 조명했다.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과 부앙가를 동시에 투입하면서도 공존 문제를 해결했고, 그 이상의 득점력을 폭발시키기 시작했다.
두 선수의 호흡이 잘 맞아떨어지면서 LAFC는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고, MLS컵 플레이오프 준결승까지 올랐다. 손흥민도 토트넘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최고 수준의 기량을 펼쳐보였다.
체룬돌로 감독이 떠나면서 LAFC는 손흥민을 극대화시킬 감독을 찾아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한편, LAFC를 떠나는 체룬돌로는 지금까지 업적에 대해 "승리의 문화이며 또한 성장의 문화다. 즉, 우리는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있으며 감독으로서 우리가 투입하는 작업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 선수들에게도 똑같이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저 형식적인 경기만 하고 가끔 승리를 거두는 건 우리가 추구하는 바가 아니다. 그게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선수들의 잠재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최적화되도록 하고자 한다. 이게 코칭 스태프의 목표이며, 선수들도 이를 이해하고 있다. 우리는 이기려고 여기에 있다"면서 LAFC가 승리를 추구하는 팀으로 변모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LAFC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