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수탉 입원 당시 모습. 숲 라이브 방송 캡처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인기 게임 유튜버 ‘수탉’이 자신이 겪었던, 납치 사건에 대해 심경을 밝혔다.
1일 수탉은 자신의 개인방송을 통해 “팬들이 많이 도와주고 싶다고 연락을 줬다. 혼자가 아니라서 버텼다”면서도 “아직 집 밖에 나서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너무 무섭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10월 26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중고차 딜러 A씨를 만나기 위해 나섰다가, 차량 뒷좌석에서 인기척을 느끼고 즉시 112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수탉은 “뒷좌석에서 사람이 있는 것을 보자마자 휴대전화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고하는 것을 보더니 ‘형 이제 나오셔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뒤 약 20초 실랑이 후 둘이 돌변해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고 했다.
수탉은 한 명이 몸을 제압하고, 다른 한 명이 목을 조르는 방식으로 폭행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저항이 심하자 가해자들이 차량에서 줄을 가져와 목을 조르기까지 했으며, 극심한 압박을 피하기 위해 “기절한 척을 두 번 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저항이 계속되자 한 명이 차에서 야구방망이를 들고 와서 가슴과 머리, 심장 부위를 여러 차례 때렸다. 그 행동은 진짜 사람을 죽이려는 의도로 휘둘렀다”고 말했다. 수탉은 “차량에 두 번이나 들어갔다 나왔다”고 덧붙이며, 당시 상황은 CCTV를 통해 확인했다고 했다.
이동 과정에서도 폭행과 협박은 계속됐다. 수탉은 “가는 중에 케이블타이로 손을 묶었다”며 “화난다면서 얼굴을 때리고 대답을 똑바로 안 한다면서 때렸다”고 말했다. 또한 “귀에도 피가 들어가서 잘 안 들렸는데 대답을 빨리하라면서 때렸다”고 했다.
그는 “(가해자가) 경찰 쪽에 다 조치해놔서 신고가 안 들어간 거다, 경찰 안 온다고 말했다”며 “지하 주차장에서 약 10분 동안 저항했음에도 경찰이 오지 않자 ‘진짠가’ 싶었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게임 유튜버 ‘수탉’을 납치해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 남성 2명이 29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
가해자들은 수탉과 함께 차량으로 이동하며 금전과 신변을 협박했다고 한다. 수탉은 “부모님 쪽에도 손을 다 써놨다, 자기 아빠가 수원을 꽉 잡고 있다, 얼마 있냐, 옆에 있는 사람은 10억은 생각하고 온 거다” 등의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옆에 있던 공범은 누구인지 알 수 없다면서 “장기 매매에 관해서만 얘기했다”고 했다.
수탉은 앞에서 불빛이 비치자 처음에는 택시인 줄 알았으나 경찰차였다고 했다. 그는 “(경찰이) 많이 왔다. 딜러 체포하고 뒤에 있던 사람은 안 잡히려고 자기 머리를 누르고 숨어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여기예요’하면서 소리 지를 수도 있었는데 야구배트 들고 있어서 못 했다”고 했다.
안와 골절 수술을 받은 수탉은 사건 이후 심리적, 신체적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복시가 생겨 위아래는 두 개로 보이고, 안구 함몰도 있고 오른쪽 눈 시력과 청력도 감소했다”며 “그때 이후로 심리 상담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수탉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일상 활동도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연하게 해왔던 것들도 못 하는 게 억울해서 꾸역꾸역 다 하고 있다. 걱정하지 마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중고차 딜러 A씨는 수탉으로부터 계약금 반환 요구를 받자 피해자의 돈을 빼앗고 살해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일당은 수탉을 폭행한 뒤 차량에 태워 인천에서 약 200km 떨어진 충남 금산군 공원묘지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차량을 추적해 약 4시간 만에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차량은 실제로 인도되지 않은 상태였으며, 경찰은 A씨 일당에게 강도 살인미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감금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