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이 LAFC를 떠나면서 손흥민은 새 감독을 맞이한다.
LAFC는 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체룬돌로 감독을 향한 헌사를 남겼다. 체룬돌로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LAFC를 떠난다.
체룬돌로 감독은 미국 국가대표 출신 감독이다. 하노버에서 원클럽맨으로 뛰었다. 하노버에서 은퇴를 한 후 2군, 15세 이하 대표팀, 수석코치 등을 거쳤다. 슈투트가르트 수석코치, 미국 대표팀 수석코치를 맡기도 했는데 2022년 LAFC 감독으로 왔다. 3년 동안 LAFC를 이끌면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컵 우승을 해내기도 했다.
이번 8월부터 손흥민을 지도했다. 하노버 시절 손흥민과 선수로서 대결하기도 한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을 계속 추켜세웠다. 손흥민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LAFC 성적을 끌어올렸다. 손흥민-드니 부앙가 콤비를 앞세워 후반기 MLS 서부 컨퍼런스를 지배했다. 꾸준히 손흥민을 칭찬했다. 손흥민이 오자마자 "손흥민 정도 수준의 선수가 어떻게 플레이를 하는지 보는 건 그리 왜 걸리지 않았다. 똑똑하고 재능도 뛰어나다. 팀에 쉽게 녹아들 수 있고 카리스마가 넘치는데 인기도 많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매일 구단에 오면 미소를 보여준다. 그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행복한 선수이며 의욕이 넘치고 그룹과 의사소통 능력이 좋다. 기술적 능력, 속도, 마무리도 훌륭하고 몇 년 동안 쌓아온 경험을 줄 수 있다. 손흥민을 만나 기쁘다"고 칭찬했다.
그동안 여러 스타들이 왔지만 손흥민만큼 활약하는 스타는 없었다. 체룬돌로 감독 스타일에 맞았고 폭발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LAFC를 서부 컨퍼런스 3위에 올려놓았다. 손흥민은 MLS 10경기만 뛰고 9골 3도움을 올렸고 MLS 올해의 신인상 후보에도 올랐으며 올해의 골도 수상했다.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 합류로 LAFC는 자신감이 커졌다. 팀 전체에 활력이 됐고 우리의 항해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왔다"고 표현하면서 손흥민 효과를 인정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오스틴FC를 맹폭하면서 LAFC를 다음 라운드에 올려놓았다.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대결에서도 2골을 넣었는데 팀은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다.
밴쿠버전을 끝으로 체룬돌로 감독은 LAFC를 떠난다. 사임 발표 당시 존 토링턴 회장은 "체룬돌로 감독은 훌륭한 리더다. 리그 최고의 감독 중 하나로 증명을 했다. 재임 기간 이룬 업적이 증명된다.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시즌 종료 후 가족에 집중하기로 한 걸 적극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LAFC는 "2022년 1월 구단은 갈림길에 있었다. 밥 브래들리 감독 이후 6주간 물색한 결과 1부리그 감독 경험이 전무한 체룬돌로 감독을 선임했다. 감독계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체룬돌로 감독은 의구심을 받았으나 곧 해결했다. LAFC 부임 후 3년 11개월 후가 지났는데 트로피만 3번 들었고 많은 승리를 거뒀다. 직접 이룬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부임 당시만 해도 이렇게까지 대단한 모습을 보일 거라 말한 이들은 적었다. 부임 첫 시즌에 서포터즈 실드와 MLS컵을 석권한 유일한 감독이 체룬돌로 감독이다"고 했다.
이어 "조르조 키엘리니, 가레스 베일이 온 이후에 정점을 찍었다. 두 스타는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체룬돌로 감독 아래 LAFC는 차이를 만들었다. LA에 대한 친숙함과 애정이 성공 요인이었다. 고향으로 불렸던 팀에서 세계적 스타들을 맞이하고 팬들의 신뢰를 회복했다. 체룬돌로 시대 동안 4시즌 연속 MLS 컨퍼런스 4위 이상 올랐고 구단 감독 최다승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라이언 홀링스헤드는 "체룬돌로 감독은 오랜 시간 최고 수준 활약을 한 풀백이다. 그 밑에서 배우는 건 기회였다. 수비적인 면에서 많이 발전한 건 가르침 덕분이다. 체룬돌로 감독이 떠나도 인연은 영원할 것이다. 선수들에게 쏟아부은 시간에 감사하다.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 체룬돌로 감독이 온 후 LAFC는 더 나은 문화가 정착됐고 더 나은 팀이 됐다"고 찬사를 보냈다.
체룬돌로 감독은 밴쿠버전 패배 이후 고별사를 전했다. "받아들이기 힘들다. 오늘 밤 우리가 더 나은 팀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축구는 원래 그런 법이다. 어떤 경기는 가끔 이렇게 흘러가기도 한다. 오늘 밤은 그렇지 않았는데 모두가 알 수 있을 만큼 분명했던 것 같다. LAFC에서 보낸 4년을 생각해보면 자랑스러운 것이 정말 많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손흥민에 대해선 "월드클래스였다. 그는 우리를 위해 이전에도 그런 프리킥 골을 터뜨린 적이 있다. 한국에서도, 토트넘 홋스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선수이며 우리가 그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손흥민을 지도하게 되어 영광이었다"라고 말하며 손흥민에게 박수를 보내면서 작별도 고했다.
체룬돌로 감독 후임이 누구인지 주목된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헤라르드 마르티노 등이 후임으로 거론됐는데 유력하게 언급되는 건 현 수석코치 마크 도스 산토스다. 도스 산토스 코치는 2018년 밥 브래들리 체제 LAFC에서 수석코치로 활동하면서 LAFC와 인연을 맺었다.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감독 도전에 나섰다. 2년 반 동안 활약을 했지만 성적이 좋지 못했다. 밴쿠버를 떠나 LAFC로 돌아왔는데 체룬돌로 사단 아래 수석코치 제안을 수락했다. 체룬돌로 감독과 함께 LAFC 성공 시대를 열었다. MLS컵 우승과 더불어 여러 선수들을 키워냈고 현재도 같이 하고 있다.
LAFC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고, 성공적이었던 체룬돌로 시대를 이어갈 적합한 인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일각에선 밴쿠버 때 감독으로서 실패를 했고, 이후에도 감독으로 보여준 것이 없어 만약 도스 산토스 코치를 후임으로 선택하면 게으른 선택이라고 말하고 있다. 체룬돌로 감독처럼 손흥민을 잘 활용할지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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