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스-셀트리온, 다중항체 기반 차세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공동 개발

AI 신약개발 기업 갤럭스가 셀트리온과 다중항체 기반 차세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공동 개발한다.(사진=갤럭스)

AI 신약개발 기업 갤럭스가 셀트리온과 다중항체 기반 차세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공동 개발한다고 2일 밝혔다. 갤럭스의 신약 설계 인공지능(AI)과 셀트리온의 글로벌 항체 개발 역량을 결합해, 복수 표적에 동시에 작용하는 차별화된 다중항체를 효율적으로 구현한다.

이번 협력으로 갤럭스는 AI 기반 항체 설계와 신약후보물질의 초기 검증을 담당한다. 셀트리온은 비임상·임상 개발, 상업화에 이르는 전체 개발 과정을 맡는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 단계에서 임상까지 이어지는 개발 기간을 큰 폭으로 단축하고 임상 성공 확률을 높이는 신약개발 모델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다중항체는 하나의 분자로 여러 표적을 동시에 조절해, 질환에 관여하는 복합적인 면역 경로를 한 번에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치료접근법(모달리티)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인 항체 발굴 방식은 무작위적 선별에 의존하기 때문에 각 표적에 결합할 수 있는 다양한 항체를 확보하기 어렵고, 확보한 항체를 조합해 최적의 다중항체 구조를 도출하는 과정 역시 실험적으로 매우 제한적인 한계가 존재했다.

갤럭스의 AI 기반 단백질 설계 기술은 치료 표적과 항체 간 상호작용을 분자 수준에서 정밀하게 도출하고, 최적의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항체의 구조적 특성을 처음부터 구현할 수 있다. 최근 갤럭스는 '갤럭스디자인' 플랫폼으로 여러 표적에 대해 30% 이상의 드노보(de novo·처음부터) 항체 설계 성공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셀트리온의 풍부한 개발·임상 노하우를 더해 차세대 항체치료제 개발 속도와 성공 확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석차옥 갤럭스 대표는 “AI 기반 단백질 설계 기술은 단순히 신약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속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최적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정의된 구조와 기능을 가진 신약 후보물질을 처음부터 정밀하게 구현할 수 있어 신약개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면서 “셀트리온과 새로운 모델을 실제 산업 현장에서 구현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수영 셀트리온 신약연구본부장은 “다중항체와 같은 고난도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는 새롭고 다양한 접근법이 필수적”이라면서 “셀트리온은 갤럭스와 협업해 변화하는 신약개발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국내 바이오 생태계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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