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제주형 조리로봇' 공개…"고온·조리흄 걱정 덜었다"

[문서현 기자]

제주도교육청이 제주 학교 급식 현장에 인공지능 기반 조리로봇을 본격 투입하면서 조리흄 노출과 근골격계 부담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영상=제주도교육청](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제주 학교급식 현장에 인공지능(AI) 기반 조리로봇이 본격 투입되면서 조리흄 노출과 근골격계 부담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최초로 개발된 '제주형 학교급식 조리로봇'이 실제 시연을 통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입증하면서 조리종사자 근무환경 개선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제주도교육청은 1일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급식실에서 '인공지능 기반 제주형 학교급식 조리로봇' 시연회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학교급식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협동형 조리로봇 도입은 전국 최초다.

도입 배경에는 조리실의 높은 노동 강도, 대량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리흄(포름알데히드·미세먼지 등) 노출, 반복 동작으로 인한 근골격계 손상 위험, 장시간 고온 작업이 초래한 산업재해 우려 등이 있었다.

제주도교육청은 조리 공정의 표준화를 통해 급식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조리종사자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핵심 대책으로 로봇의 필요성을 제시해 왔다.

이번에 도입된 제주형 조리로봇은 튀김 볶음 면 삶기 소스 조리 등 여러 공정을 자동화할 수 있는 다기능 모델이다.

학교 조리실 구조에 맞춘 맞춤형 제작 방식이 적용됐으며, 조리 상태를 실시간 분석해 화력과 조리 시간을 자동 제어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핵심이다. 음성 명령을 통한 상호작용도 가능해 조리 종사자의 작업 편의성이 대폭 향상됐다. 해당 장비는 제주여상에 설치돼 지난 9월 22일부터 시범 운영을 이어왔다.

제주도교육청은 1일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급식실에서 ‘인공지능 기반 제주형 학교급식 조리로봇’ 시연회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학교급식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협동형 조리로봇 도입은 전국 최초다.[사진=제주도교육청]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엔지니어가 상주 지원을 제공하고 문제 발생 시 즉각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한 달에 한 번 실시되는 정기점검에서는 제어시스템 업데이트와 기기 상태 점검이 병행된다.

도입 효과는 수치로도 입증됐다.

경희대 정현철 교수 연구팀과 도교육청이 9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동일 조건으로 작업환경을 비교 측정한 결과 포름알데히드 91.3%,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83.8%, 이산화탄소 53.8%, 미세먼지(PM10) 60.9%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리흄과 유해인자 노출이 대폭 줄어든 수준이다.

제주형 조리로봇 도입으로 근골격계 부담도 크게 완화됐다. 근육 활성도는 32~75% 감소, 몸통·어깨 굴곡 등 반복 동작 빈도는 72~79% 감소했다. 조리 중 심박수 증가율과 피로·통증 등 주관적 불편감 역시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제주도교육청]

근골격계 부담도 크게 완화됐다. 근육 활성도는 32~75% 감소, 몸통·어깨 굴곡 등 반복 동작 빈도는 72~79% 감소했다. 조리 중 심박수 증가율과 피로·통증 등 주관적 불편감 역시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조리 공정 효율성도 높아졌다. 조리시간은 1시간 11분 단축됐고, 조리사 1명과 조리실무사 2명 등 총 3명의 작업시간을 합산했을 때 휴식 또는 배식 준비 등에 활용 가능한 시간이 1시간 27분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제주도교육청 급식 관계자는 "AI 기반 제주형 조리 로봇은 김광수 교육감이 강조해 온 조리종사자 건강권 보장 정책의 핵심 사업"이라며 "고온 환경과 유해 조리흄으로부터 조리종사자를 보호하고 대량 조리 업무 부담도 줄여 안정적인 급식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2417@daum.net

<저작권자 Copyright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