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시놉시스에 3조원 투자…“AI로 반도체 설계·검증”

엔비디아는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SW) 기업 시놉시스에 약 20억 달러(약 2조9400억원)를 투자한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엔비디아는 시놉시스 보통주를 주당 414.79달러에 매입해 지분 약 2.6%를 확보하기로 했다.

시놉시스는 반도체설계자동화(EDA)를 비롯해 반도체 설계·제조에 필요한 SW를 제공하는 업체다. 반도체 칩 설계에 필요한 트랜지스터와 회로 배치 자동화를 지원하고, 설계 검증까지 수행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가속 컴퓨팅을 활용한 설계 솔루션 고도화에 주력해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시놉시스와의 파트너십은 엔비디아 가속 컴퓨팅과 AI의 힘을 활용해 엔지니어링과 설계를 재구상하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엔지니어들이 미래를 만들 탁월한 제품을 발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양사의 협력은 다년간에 걸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시놉시스의 설계 소프트웨어를 엔비디아의 '쿠다(CUDA)-X' 기술과 AI 시뮬레이션으로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놉시스의 '에이전트 엔지니어'와 엔비디아의 AI 기술 스택을 결합해 반도체 설계와 검증을 자동화할 계획이다. 또 반도체·자동차·항공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기반 가상 테스트 환경도 공동 개발한다.

이런 기술들을 클라우드로도 제공해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다양한 고객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양사는 시놉시스의 글로벌 유통망과 엔비디아 기술을 기반으로 온프레미스 및 클라우드 시장을 함께 공략할 계획이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