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역대 베스트 11에 손흥민이 제외됐다. 같은 시기 MLS로 이적했던 토마스 뮐러가 포함된 것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결정이다.
축구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는 1일(한국시간) 공식 계정을 통해 MLS를 거쳐 갔던 역대 최고 가치 선수 11명을 선정한 올타임 스타 XI(베스트 11)을 공개했다.
수비를 단 2명만 두는 파격적인 포메이션으로 구성된 이 명단에는 리오넬 메시, 티에리 앙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데이비드 베컴 등 축구계 전설들이 대거 포함됐다.
골키퍼에는 브라질 출신 줄리우 세자르를 비롯해 라파엘 마르케스, 조르조 키엘리니가 수비수로 선정됐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자리했고,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데이비드 베컴이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토마스 뮐러가 뽑힌 것이 눈에 띈다. 지난 여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밴쿠버 화이트캡스에 합류한 뮐러는 11경기 9골 4도움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손흥민의 LAFC를 꺾고 서부 콘퍼런스 우승 자격으로 MLS컵 결승에 오른 상태다.
공격진엔 티에리 앙리가 왼쪽, 웨인 루니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중앙, 리오넬 메시가 오른쪽에 배치돼 판타스틱4가 구성됐다.
선수들 이름값만 놓고 보면 손흥민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는 것도 어느정도 이해할 만하다.
앙리는 2000년대 세계 4대 스트라이커 중 한 명으로 평가 받았다. 아스널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 무패 우승을 달성한 주전 공격수였고,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수차례 차지했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루니도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는 동안 세계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 받았고, 당대 공격수들과의 경쟁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득점력 뿐만 아니라 연계 플레이에도 능해 만능 공격수로 활약했다.
이브라히모비치 역시 2000년대를 대표했던 스트라이커였다. 유벤투스, 인터밀란 등 이탈리아 대표 구단에서 활약했던 이브라히모비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거쳐 AC밀란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파리 생제르맹(PSG)에서도 기량을 뽐냈고, LA갤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나이가 많이 들었을 때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메시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이미 역대 최고의 선수로 여겨진다. 은퇴가 가까워질 나이에 온 MLS에서도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의 리그스컵 우승을 이끄는 등 최고 수준의 기량을 펼쳐보였다.
손흥민이 뮐러와 같은 시기에 MLS로 이적해 놀라운 활약을 펼치긴 했으나 포지션상 공격수로 분류돼야 하는 만큼, 앙리나 루니, 이브라히모비치, 메시를 제치기에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뮐러 대신 넣기에도 최근 맞대결서 뮐러에게 패한 것도 어느정도 영향이 있었을 수 있다.
LAFC 지난달 23일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에서 열린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게 끝에 탈락했다.
손흥민은 0-2로 뒤지던 상황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2-2를 만들어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1번 키커로 나섰으나 골대를 맞히고 말았다.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의 중요성이 상당한 만큼, 손흥민의 실축은 뼈아팠다. LAFC는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고 말았다.
손흥민도 MLS 입성 첫 시즌에 우승을 노려봤지만 아쉽게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손흥민을 꺾은 뮐러는 MLS컵 결승까지 올라 메시와 시즌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격돌하게 됐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손흥민은 지난 8월 LAFC 합류 이후 단기간에 팀을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까지 이끌었고, 경기 내적인 활약뿐만 아니라 유니폼 판매량도 팀 내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MLS의 상업적 가치를 폭발적으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팬들도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팬은 "세바스티안 지오빈코? 조르디 알바? 카카? 카를로스 벨라? 손흥민? 개러스 베일? 안드레아 피를로는 어디갔나"라며 손흥민을 비롯해 여러 스타 플레이어들이 빠졌다는 점에 의문을 표했다.
다른 팬은 "뮐러는 MLS에서 10경기만 뛰었는데 어떻게 포함됐지? 엄청난 팬이긴 하지만 이해할 수 없다"며 뮐러가 포함된 것도 이해불가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사진=SNS,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