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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지난달 28일 북한 공군창설 80주년 행사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홀로 공군 장교로부터 경례를 받는 장면./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
지난 9월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 이후 90여일 만에 다시 등장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김 위원장 없이 단독으로 북한 매체에 노출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포착됐다. 사실상 후계자 지위가 공식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0일 "조선인민군 공군 창설 80주년 기념행사가 11월28일 제2공군사단 59길영조영웅연대 갈마비행장에서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위원장이 딸 주애를 대동했다. 신문은 "존경하는 자제분께서 동행하시였다"고 전했다.
주애가 공개석상에 등장한 건 지난 9월 초 중국 전승절 행사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주애는 김 위원장과 같은 가죽자케 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채로 참석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의 주애는 김 위원장 없이 단독으로 장교들로부터 경례를 받는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포착되기도 했다. 이는 이례적인 장면이라는 평가다.
북한이 주애의 노출 빈도를 조절하며 '후계자 분위기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행사에서 김 위원장은 공군 전력의 보강 등을 강조하며 "핵전쟁 억제력 행사에서 일익을 담당하게 된 공군에 대한 당과 조국의 기대는 실로 크다"고 밝혔다.
이날 주애를 동행한 건 자국 내 미래세대에 대한 상징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장면에서 주애와 함께 등장했으나, 이후 김 위원장 홀로 행사를 소화하는 등 선택적인 동행을 한 점도 주애의 대내 노출 강도 조절 차원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딸 주애와의 선택적인 동행은 북중러 행사 노출 이후의 국내외 여론동향을 탐색하기 위함"이라며 "향후 주애 노출의 일상화 또는 속도조절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제2공군사단 59길영조영웅연대 갈마비행장에서 진행된 조선인민군 공군창설 80돌 기념행사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30일 보도했다. 이번 행사에는 딸 주애가 동반했으며 김 위원장은 길영조 영웅의 반신상을 찾아 헌화하고 김광혁 공군사령관, 엄주호 정치위원을 만난 후 전체 공군 장병들에게 축하를 전했다. 공군시위비행도 참관 및 명사십리극장에서 열린 기념공연도 관람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5.11.30. |
한편 이날 행사에서 북한은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북한판 타우러스'를 비롯해 공군의 여러 현대화된 자산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행사가 열린 갈마비행장에 샛별 계열의 공격·정찰용 무인기와 올해 3월 비행 사실을 처음 공개한 북한의 첫 조기경보통제기 등도 동원됐다.
김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우리 공군에는 새로운 전략적 군사 자산들과 함께 새로운 중대한 임무가 부과될 것"이라며 "핵전쟁 억제력 행사에서 일익을 담당하게 된 공군에 대한 당과 조국의 기대는 실로 크다"고 말했다. 자산·임무 등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공군의 군사적 능력을 높이는 조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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