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12·3 비상계엄 국회 통제, 위헌·위법" [뉴시스Pic] : zum 뉴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에 참석해 12.3 위헌적인 비상계엄 당시 경찰 조치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2025.12.0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류현주 홍효식 최은수 기자 =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원 출입 통제 조치가 위헌·위법한 행위였다고 인정하며 대국민 사과하고, 지휘체계 개선 등을 포함한 재발 방지 방안을 제시했다.

유 직무대행은 1일 전국 시도경찰청장, 부속기관장, 경찰서장 등이 참석한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에서 "지난 12월 3일 밤 국회 주변에서 국회의원의 출입을 통제한 행위는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어지럽히고 국민의 일상을 위협한 위헌·위법한 행위였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일부 지휘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국민의 자유와 사회 질서를 지켜야 하는 경찰이 위헌적 비상계엄에 동원돼 국민께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며 "묵묵히 국민 곁을 지켜온 현장 경찰관들의 명예와 자긍심도 훼손됐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비상계엄 상황에서 드러난 판단 오류와 경찰의 과오를 점검하고, 헌법 질서 수호를 기본 가치로 삼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조직 운영 방향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 직무대행은 향후 경찰 운영 방향과 재발 방지 대책도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 경찰은 국민만을 바라보며 헌법 질서 수호를 중심에 두고 직무를 수행하겠다"며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공정성과 중립을 지키고 헌법과 법률에 따라 업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또 "어떠한 상황에서도 위헌·위법한 행위에 절대 협조하거나 동조하지 않겠다”며 "다시는 개별 지휘관의 위법·부당한 지시가 현장에 여과 없이 전달되지 않도록 지휘체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경찰의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임을 잊지 않고, 권한이 국민을 위해 행사될 수 있도록 경찰 활동 전반에 시민의 통제 장치를 촘촘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유 직무대행은 "다시 한 번 지난 과오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지휘부부터 책임 있게 변화하고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에 참석해 계엄 1년을 맞아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유 직무대행은 12.3 위헌적인 비상계엄 당시 경찰 조치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2025.12.01. yesphot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