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3.2 °
뉴스1 언론사 이미지

"K-컬처 성공의 뿌리 담은 '섬세함'의 철학"…韓 사상의 본질 탐구

뉴스1 김정한 기자
원문보기
댓글 이동 버튼0

[신간] '케데헌에서 발견하는 한국의 사유들'



케데헌에서 발견하는 한국의 사유들 (위북스 제공)

케데헌에서 발견하는 한국의 사유들 (위북스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K-컬처(문화)' 성공의 깊은 뿌리를 수천 년 한국의 정신에서 찾는 독특한 시도가 담긴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김범진 작가로, 우리나라에 코칭을 도입한 1세대 코치인 그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라는 대중문화 텍스트를 통해 한국 사상의 본질을 탐구한다.

저자는 K-팝 걸그룹이 악령과 싸우는 판타지 속에서 한국 문화의 핵심 DNA인 '섬세'(纖細)'를 포착한다. 작음, 연결, 부드러움, 결의 아름다움으로 분석되는 이 섬세함은 단순한 미학을 넘어선 깊은 철학적 세계관의 반영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특히 이 책은 원효의 '화쟁'(和諍) 사상을 살아있는 통찰로 연결한다. 저자가 침묵 수행 중 원효의 '불각'(不覺)에 대해 고민하다 "깨달음만 있고 무명이 없다면 세상은 단조로울 것"이라는 법문에 깨달음을 얻는 일화는 대중문화와 심오한 사유가 만나는 절묘한 순간을 선사한다. 케데헌 주인공이 내면의 악령 패턴을 통합해 진정한 힘을 찾듯, 불각까지 포용하는 원효의 일심이문(一心二門)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온전함'을 강조한다.

'실과 옷감'의 은유로 존재와 관계를 설명하며, '풀어낸다', '실마리를 찾다' 등의 한국어 표현이 깊은 철학적 세계관을 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현대 뇌과학 및 양자역학과도 공명하는 지점이다.

이 책은 K-컬처를 향한 새로운 지평을 열며, 한국 사상의 현재성과 일상 속 깨어있음의 가능성을 선물한다. 대중문화 한류, 생활문화 한류를 넘어선 K-위즈덤 컬처(Wisdom Culture)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 케데헌에서 발견하는 한국의 사유들 / 김범진 글/ 위북스/ 1만 8000원

acene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용어설명> ■ 화쟁(和諍) 사상 원효가 불교 교설과 종파의 대립을 비판과 분석으로 회통해 화합으로 바꾸려는 사상으로, 한국 불교의 핵심 전통이다. ■ 일심이문(一心二門) 불교 대승경전인 '대승기신론'의 핵심 사상 체계다. 하나의 마음에서 두 가지 문(門), 즉 진여문(眞如門, 변하지 않는 참된 본질의 세계)과 생멸문(生滅門, 변화하는 현상 세계)이 나온다는 의미다.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관봉권 쿠팡 특검
    관봉권 쿠팡 특검
  2. 2트와이스 홍콩 화재 기부
    트와이스 홍콩 화재 기부
  3. 3SSG 버하겐 영입
    SSG 버하겐 영입
  4. 4롯데 신인 선수
    롯데 신인 선수
  5. 5쿠팡 특검 수사
    쿠팡 특검 수사

뉴스1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