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모자를 벗어 일본 레전드 더그아웃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자신에게 MVP 타이틀을 만들어 준 '전 소프트뱅크 동료' 셋쓰에게 보내는 인사였다.
이대호는 30일 일본 홋카이도현 기타히로시마시 에스콘필드 홋카이도에서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2025' 일본과 경기에서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한국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이병규 LG 퓨처스 감독도 2루타 2개 포함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는데, 홈런에서 차이가 갈렸다. 이병규 감독은 "이대호가 워낙 잘 쳤다"며 결과를 인정했다.
경기 후 이대호는 "승패와 상관 없이 즐거운 경기를 했고, 이런 좋은 추억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은퇴한 지 4년째고, 한국에서 예능 야구를 하고 있기에 꾸준한 경기 감각이 있어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홈런 타석에는 서사가 있었다. 과거 소프트뱅크에서 함께 뛰었던 셋쓰를 타석에서 상대하게 됐다. 이대호는 타석에 들어서 고개를 숙여 과거의 동료에게 예우를 갖췄다. 그리고 초구 공략으로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일본에서 같은 팀에서 뛴 셋쓰 선수가 홈런 치라고 던져준 것 같다. 셋쓰에게 공을 돌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일전 홈런이 내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할 후배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랐다. 이대호는 "국가대표 유니폼 입은 지가 오래 돼 (한일전 홈런을 언제 쳤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홈런 칠거라 생각은 안 하고 즐기려고 왔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WBC는 좋은 팀, 좋은 선수들 많이 나오기에 준비 잘 해야 한다. 이전에 성적이 안 나와서 이번에는 좋은 성적으로 국민들이 즐겁게 볼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준비 잘하면 잘 할거라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끝으로 "어렸을 때 좋아한 일본 선수들, 추억에 있는 선수들, 선배들과의 추억을 되돌릴 수 있었다. 오늘 오신 팬들, 중계를 본 팬들이 이런 선수가 잘했지 하면서 추억을 소환했을 것 같다. 이런 경기가 많아져서 팬들도 좋아하고, 선수들도 좋은 기회가 생겨서 앞으로도 교류하는 더 좋은 관계가 됐으면 한다. 경기 보러 온 팬들께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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