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창민이 장윤주와의 남매 케미와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ENA '착한여자 부세미' 이창민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4일 종영한 '착한여자 부세미'는 인생리셋까지 카운트다운 3개월, 한 방을 꿈꾸며 시한부 재벌 회장과 계약 결혼을 감행한 흙수저 여자 경호원이 막대한 유산을 노리는 이들을 피해 3개월간 신분을 바꾸고 살아남아야 하는 범죄 로맨스 드라마.
극 중 이창민은 가성그룹 부사장이자 안하무인 재벌 2세 가선우를 맡아 광기 어린 야망과 흔들리는 내면을 오가며 극의 긴장감을 이끌었다. 철없음과 냉혹함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기에 입체적인 감정선을 구현해야 했다.
입체적 캐릭터 연기의 난이도에 대해 그는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사람에게는 입체적인 면모가 다 있지 않냐. 어렵다고 느끼지 않았던 건 선우의 상황에서 그럴 것 같았다. 선우는 대상마다 대하는 게 다르다"며 "누나(가선영)한테는 지레 겁을 먹는다. 어렸을 때 가선영한테 맞았던 사람이기에 PTSD가 오니까 그 사람만 봐도 움츠러든다. 대상에 대한 구체적인 관계만 설정이 되면 오히려 입체적으로 표현을 하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 설명했다.
가선우의 헤어스타일 역시 눈길을 끌었다. 초반엔 올백으로 등장하지만 위기 상황에 몰릴수록 앞머리를 내리는 등 변화가 뚜렷했다.
이에 대해 그는 "감독님이 헤어 세팅 변화를 원하셨다. 선우는 처음에 여유가 있고, 갑의 위치에 있다. 여유가 있으니 헤어를 세팅할 시간이 많았던 거다. 뒤로 가면 갈수록 상황이 안 좋으니까 머리를 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반만 넘기고, 나중에는 드라이만 해도 다행이었다"고 설명했다.
재벌 캐릭터답게 수트·셔츠·점퍼 등 다채로운 스타일링도 돋보였다. 그는 "의상 후보군이 많았다. 원래는 더 화려하고 날티가 났다. 선우가 재벌인데 재벌 티가 안 나서 수트로 표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인트를 주기 위해서 화려한 넥타이를 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가선우는 가선영을 나락 보내겠다는 김영란(전여빈 분)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위해 약속 장소로 향했지만, 증거를 건네려는 순간 갑작스러운 총격을 맞고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그의 죽음을 아쉬워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가선우의 최후에 대해 이창민은 "너무 불쌍했다. 가선우가 나쁜 놈이라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한 게 없다. 나쁜 짓을 하려다가 도망가고, 결국 죽는다. 선우가 마지막에는 처음으로 선의를 베푸려고 하는 순간에 죽어서 그게 아쉬웠다. 인물이 좀 더 귀엽게 보일 수 있고, 호감이 될 수 있었는데 아쉬움은 있다"면서도 "가선우는 그때 죽었어야 한 건 맞다"고 캐릭터의 퇴장을 받아들였다.
그렇다면 가선영을 향한 가선우의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이창민은 "저를 쥐고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우가 누나의 손아귀에 있다는 걸 주위 사람들도 알고, 세상 사람들이 다 안다. 선우는 나름대로 자신도 혼자 설 수 있는 힘이 있고, 나도 잘할 수 있는데 누나라는 프레임 안에 갇혀 있는 느낌이 들어서 계속 도망 치려고 노력을 한다. 누나한테 어렸을 때부터 괴롭힘을 당했기 때문에 무서워서 같이 있는 거지 누나를 좋아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언제든 누나로부터 도망칠 생각을 하고 있었던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가선영을 연기한 장윤주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진심을 전했다.
이창민은 "너무 감사하고 좋았던 게 대본 리딩을 할 때 처음 뵀는데 리딩을 하고, 제가 아직 인물에 대한 감을 못 찾아서 어려워하고 있는데 먼저 연락을 해주셨다. 둘이 붙는 장면도 많고, 남매니까 따로 만나서 연습을 하자고 해서 연습실에 초청을 하셨다"고 회상했다.
그는 "선배님도 악역이 처음이셔서 불안하셨을 거다. 근데 저를 배려해주시고, 아이디어도 내주시면서 서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촬영에) 들어갔다"며 "저한테는 촬영장에서 기대고 싶은 사람이 생긴 느낌이었다. 함께 했을 때 편하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 같이 촬영하고 한 테이크 끝나면 '좋아~' 라고 긍정적인 칭찬들을 해주셔서 심신의 안정을 얻었다"고 장윤주를 향한 신뢰와 고마움을 드러냈다.
극 중 가선영에게 뺨을 맞는 장면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앞서 장윤주는 '착한 여자 부세미' 인터뷰에서 "너무 세게 때려서 진짜 아파하는 얼굴을 보니 미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창민은 해당 신에 대해서 "오히려 세게 때리면 때릴 수록 좋았다. 세게 때려야 한 번에 OK가 나는 상황이었다. 세게 맞았을 때 사실 진짜 아팠지만 전 오히려 좋았고, 이 감정을 그대로 이어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저는 너무 좋았다"고 했다.
사진=눈컴퍼니, KT스튜디오지니, ENA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