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여걸. 왼쪽부터 해리슨, 누네스, 라우지, 셰브첸코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미지근한 UFC 여자부가 2명의 챔프, 2명의 복귀 레전드로 인해 오랜 만에 활활 불타오르고 있다.
미국 홈그라운드 팬의 지지를 받는 밴텀급 챔프 카일라 해리슨(35·미국), 월장 도전한 장 웨일리를 가볍게 손봐준 플라이급 챔프 발렌티나 셰브첸코(37·키르기스스탄)에다 9년여 만에 돌아온 론다 ‘라우디’ 라우지(38·미국), 2년 공백을 깨고 은퇴를 번복한 사상최강 아만다 누네스(37·브라질)까지.
이들 4명의 파이터가 내년 첫달부터 번갈아가며 맞싸울 전망이다. 무미건조하고 새로울 것 없던 판도가 두 명의 레전드의 복귀에 체급 무관한 대결 가능성까지 생기면서 상상 이상의 시나리오가 그려지고 있다.
우선 해리슨은 내년 1월 24일(현지시간) UFC 324 메인이벤트에서 아만다 누네스를 상대로 방어전을 치른다. 이 매치업의 성사가 큰 작업의 첫 단추나 마찬가지다. 해리슨은 누네스를 포함해 연속해서 3명의 레전드와 싸워 이겨서 ‘고트(GOAT)’의 지위를 꿈꾸고 있다.
경기를 수락한 명예의전당 헌액자 누네스가 얼마나 고마운지 블러디엘보와 최근 인터뷰에서 “그가 돌아와 자신의 유산을 걸고 도전하는 의지에 감사하다”며 “내 모든 꿈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슨의 그 다음 타깃은 복귀를 선언한 전 밴텀금 챔프 론다 라우지다. 론다는 2016년 은퇴 후 거의 대부분 WWE 등지에서 프로레슬러로 활동했다. 이런 사연 때문에 “실전 감각과 MMA 훈련량이 없어 낭패를 볼 것”이란 우려를 사고 있기도 하다. 해리슨에게 쉬운 먹잇감이라는 의미다.
이후는 최종적으로 현역 최강 발렌티나 셰브첸코와의 두 체급 통합타이틀전을 시야에 두고 있다. 해리스의 매니지먼트는 이런 청사진을 공공연히 밝히며 이례적인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해리슨 스스로도 인터뷰에서 “아만다와 셰브첸코를 이기면 난는 일정 기간 동안 역대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며 “그 뒤엔 다음 세대 강자들과 맞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슨의 고트 청사진 중에는 도널드 트럼프 80세 생일을 기념해 열릴 내년 UFC 백악관 대회도 포함돼 있다. 여건이 맞을 경우 론다와의 대결이나 셰브첸코와의 대결이 백악관에서 잡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충분히 생길 수 있다. 누네스가 해리슨을 잡아버린다면 이후 판도는 당연히 누네스가 끌고 가게 된다. 셰브첸코와의 통합 타이틀전 파트너도 누네스 차지다. 다 먹으려면 죽기로 싸워야 할 처지다. 그런 면에서 UFC는 이제 ‘女판四판’이자 ‘死판’이다.
UFC 324는 UFC가 ESPN과 중계권 계약을 종료하고 파라마운트와 7년간 77억 달러(한화 약 11조225억원)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새로운 중계권 계약을 맺은 뒤 여는 첫 대회다. 패디 핌블렛과 저스틴 게이치의 라이트급 잠정챔피언 결정전을 전면에 내세우며 공을 들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