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클럽 레전드' 손흥민을 맞이하기 위한 특별한 12월을 준비하고 있다.
팀을 떠난 지 채 넉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구단은 손흥민이 남긴 10년의 발자취를 기리기 위해 홈구장 초청 행사와 다양한 헌정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며, 구체적 날짜까지 유력하게 나온 상황이다.
토트넘 전문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최근 "토트넘 구단이 손흥민을 12월 홈경기로 초대하는 계획을 내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일정은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전"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토트넘과의 작별을 한국에서 치렀던 탓에, 북런던 팬들은 제대로 된 이별의 순간을 갖지 못했다"며 "구단은 이를 공식적으로 보완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토트넘 팬 매체 '스퍼스 웹' 역시 "토트넘이 손흥민의 오랜 바람을 이루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손흥민은 자신이 가장 특별하게 여기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팬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고, 구단은 이를 12월 홈경기로 맞추려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구단은 경기 전 프레젠테이션, 하프타임 헌정 행사, 그리고 특별 기념품 전달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마지막 토트넘 경기였던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은 한국에서 열린 프리시즌 매치였다.
당시 한국 팬들은 기립 박수로 그의 마지막을 배웅했고, 이적을 축하했지만, 정작 토트넘 현지 팬들은 스타디움에서 그를 보내지 못했다.
손흥민 역시 이런 점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9월 "토트넘은 가장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10년 동안 행복했던 순간이 많았다"며 "기회가 된다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직접 하고 싶다"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이 발언 이후 구단은 즉시 관련 논의를 시작했고, 결국 12월 방문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 특히 훈련장 방문 및 스태프들과의 만남은 손흥민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전해졌다.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셰프, 그라운드키퍼, 물리치료사, 분석가 등 자신을 10년 동안 도운 스태프들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 한다"며 "이 방문은 손흥민에게 개인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시간으로 계획돼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일정은 12월 21일로 예정된 리버풀과의 홈경기다.
여러 매체가 공통적으로 해당 경기가 손흥민 고별 행사에 가장 적합한 경기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해당 매치가 12월 중 가장 큰 빅매치이면서 연말 시즌 특유의 상징성과 크리스마스 시즌과 가까운 연중 최대 규모의 주간 경기가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해당 주간에는 프리미어리그의 글로벌 중계량 역시 최고 수준에 다다를 것으로 보여 손흥민의 복귀 행사에 대한 세계적인 주목도 역시 높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과의 작별 이후 LAFC에서 MLS 데뷔 시즌을 보낸 손흥민은 13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기록하는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팀은 플레이오프에서 밴쿠버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시즌이 종료됐다.
이로써 손흥민은 당분간 경기가 없으며, 다음 시즌 일정은 내년 2월에 재개된다.
이 시기 모두가 가능해진 것은 바로 MLS의 겨울 휴식기 덕분이다. 현재 손흥민은 짧은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그 후 런던 일정에 맞춰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의 토트넘 방문은 토트넘 팬들에게는 물론 손흥민 본인에게도 여러 의미가 담긴 행사가 될 예정이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 역시 이를 두고 "이는 굉장히 감정적인 복귀이며, 미완으로 남았던 이별의 마침표를 찍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토트넘에서 총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클럽 역사의 중심에 섰다.
프리미어리그 아시아인 최초 득점왕, 푸스카스상, 그리고 UEFA 유로파리그 우승까지, 그의 커리어는 그 자체로 토트넘의 한 시대를 정의하는 기록이었다.
그런 그의 고별식이 본거지 스타디움에서 성대하게 치러지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흐름이다.
현재 토트넘은 경기력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손흥민의 공백을 크게 느끼고 있다.
구단, 팬, 그리고 선수 본인이 모두 원했던 '마지막 인사'가 드디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레전드의 12월 방문은 그 자체로 올 시즌 토트넘 팬들에게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까지 손흥민이 겨울 휴식기를 이용해 유럽 구단 2~3개월 단기 임대가 가능하며, 토트넘도 행선지 후보로 꼽혔으나 손흥민이 직접 "단기 임대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토트넘 홈구장을 다시 선수로 밟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북런던을 향한 그의 발걸음이 가까워지며, 토트넘 팬들은 오랫동안 기다렸던 그 순간을 향해 다시 마음을 모으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 SNS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