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박성재, 김건희를 ‘김안방’으로 저장… 특검 “尹·金·朴, 정치 공동체”

조선일보 박혜연 기자
원문보기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뉴스1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뉴스1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휴대전화에 김건희 여사 전화번호를 ‘김안방’이라는 이름으로 저장해 둔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김안방’은 ‘안방마님’의 줄임말로 보인다. 이런 사실은 조은석 내란 특검이 박 전 장관과 김 여사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 수색해 통화 내역, 메시지 등을 확보하면서 확인됐다고 한다.

조은석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박 전 장관이 김 여사 관련 사건 수사 등과 관련해 긴밀히 소통했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특검은 박 전 장관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등 검찰 수사를 무마해 달라”는 등 부정한 청탁을 받고, 검찰에 영향력을 행사(청탁금지법 위반 혐의)한 것으로 의심한다.

박 전 장관은 작년 2월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그런데 박 전 장관 취임 석 달 후인 5월 2일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수사할 전담팀 구성을 지시했다. 이틀 뒤인 5월 4일 윤 전 대통령은 박 전 장관과 1시간 15분가량 통화했다. 다음 날인 5월 5일에는 김 여사가 박 전 장관에게 “김혜경·김정숙 여사 수사는 왜 잘 진행이 안 되냐”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라는 장문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그해 5월 12일엔 윤 전 대통령이 박 전 장관에게 네 차례 전화해 총 40여 분간 통화했다. 그 이튿날인 13일 법무부는 김 여사 수사 지휘 라인을 전원 교체했다. 5월 15일에는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이 박 전 장관에게 ‘이원석 총장이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에 반발해 김 여사 수사를 지시했고, 그 직후 수사 지휘부가 교체됐다’는, 똑같은 내용의 ‘지라시’를 보냈다. 그러자 박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전화해 약 15분간 통화했다. 결국 작년 10월 중앙지검은 김 여사의 명품백 사건과 주가조작 사건을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조은석 특검팀은 이러한 정황을 토대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박 전 장관이 ‘정치 공동체’로서 긴밀하게 연결돼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박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1994년 대구지검에 초임 검사로 부임했을 때 선배 검사로 함께 근무하며 인연을 맺었다. 윤 전 대통령이 과거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을 수사할 때 박 전 대통령과 최서원씨를 ‘경제 공동체’로 규정했던 것을 조은석 특검이 차용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박혜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손흥민 LAFC
    손흥민 LAFC
  2. 2아이브 안유진 가요대전
    아이브 안유진 가요대전
  3. 3미르 결혼식 논란
    미르 결혼식 논란
  4. 4윤종신 건강 악화
    윤종신 건강 악화
  5. 5파워볼 복권 당첨
    파워볼 복권 당첨

조선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