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로이터 연합뉴스 |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이끄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엑스에이아이(xAI)의 새 인공지능 모델 ‘그록(Grok) 5’를 앞세워 글로벌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최고 프로팀인 티원(T1)에 도전장을 냈다.
머스크는 25일(현지시각) 엑스(X) 계정을 통해 “2026년 그록 5가 리그 오브 레전드 최고의 인간 팀을 이길 수 있을지 보자”며 인공지능과 인간 프로게이머의 정면 승부를 제안했다. 엑스에이아이가 개발 중인 그록 5는 내년 1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머스크는 인간 선수들과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인공지능 성능을 일부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그록 5는 카메라를 통해 모니터 화면만 볼 수 있으며, 좌우 2.0 시력의 사람이 볼 수 있는 것 이상의 정보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인공지능의 반응 속도와 클릭 속도 역시 사람보다 빠를 수 없다는 조건이 붙었다. 머스크는 “그록 5는 게임 설명서를 읽고 (시행착오와 피드백을 통한) 실험만으로 모든 게임을 플레이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사상 최초 3연패를 달성한 프로팀 T1은 공식 엑스(X) 계정을 통해 일론 머스크의 제안에 대해 “우린 준비됐다”(We are ready)는 메시지를 냈다. 엑스 갈무리 |
이에 지난 9일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사상 최초 3연패를 달성한 프로팀 티원이 직접 응수했다. 티원은 공식 엑스 계정에 페이커(본명 이상혁) 선수의 ‘쉿’ 제스처 이미지와 함께 “우린 준비됐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의 공동 창업자 마크 메릴 역시 머스크의 게시물에 “논의하자”(Let’s discuss)는 메시지를 남겨 실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1년간 인공지능은 이(e)스포츠 생태계에 빠르게 침투 중이다. 유럽 프로팀 자이언트엑스(GIANTX)는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향상시키기 위한 인공지능 훈련 도구 ‘아이테로’(iTero)를 출시했으며, 글로벌 게이밍 기기 업체 레이저는 올해 초 ‘시이에스(CES) 2025’에서 인공지능 게임 코치 ‘프로젝트 아바’(Project AVA)를 공개한 바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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