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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남성 워싱턴 총격에…아프간 난민 지위 악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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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워싱턴 백악관 인근에서 아프가니스탄 출신 남성이 2명의 주방위군을 총격한 뒤 아프간 출신 이민 신청 절차를 중단한 것과 관련해 미국에서 아프간 출신 난민들의 처우가 더 악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이민서비스국(USCIS)은 2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프간 출신 이민 신청 절차 중단을 알렸다. 아프간 국적자인 총격범은 탈레반 장악 이후 아프간을 떠난 사람들을 위해 당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프로그램을 통해 2021년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주방위군 병사 피격 현장 인근에 놓인 꽃과 성조기. A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주방위군 병사 피격 현장 인근에 놓인 꽃과 성조기. AP연합뉴스


USCIS는 “(이민 신청 중단 조치는) 즉시 효력을 발휘해 아프간 국적자 관련 모든 이민 요청 처리를 보안 및 심사 절차 재검토가 완료될 때까지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유일한 사명은 조국과 미국 국민의 보호와 안전”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연설에서 “우리는 이제 아프간에서 미국에 들어온 모든 외국인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 중단 조치는 미국에 남기 위해 망명 신청이나 영주권 취득을 시도하는 아프간인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이 2021년 아프간을 다시 장악한 뒤 많은 아프간인들이 미국으로 넘어왔다. 그 중 상당수가 아프간 전쟁 기간 미국 정부를 도왔던 사람들을 위한 특별이민비자(SIV)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정착을 신청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많은 신청자들이 아직 미국에 도착하지 못한 채 제3국에 발이 묶이거나, 아프간 현지에서 숨어지내고 있다. 뉴욕 소재 비영리단체 국제난민지원프로젝트(IRAP)의 멜뷰드 아카이 알프 변호사는 NYT에 “SIV 프로그램은 아프간인들이 나라를 벗어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 중 하나였다”며 “이마저 지속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민정책연구소(MPI)는 2022년 기준 미국 내 아프간 출신 이민자가 약 20만명이며, 가장 큰 거주 지역은 워싱턴과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일대라고 추정했다.

NYT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아프간 난민 정착은 급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년에는 매달 약 3100명의 아프간 난민이 미국에 정착했으나 올해 1~5월 사이 아프간인 입국자는 거의 3분의 2가 감소했다. 7월에는 이미 미국에 정착한 아프간인들에 대한 인도적 보호 조치가 철회됐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아프간의 ‘안보 상황 개선과 안정화되는 경제’를 조치 철회의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아프간은 최근에도 불안정한 상황이다. 파키스탄은 최근 아프간의 대도시와 국경 지역을 공습한 바 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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