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연합뉴스 언론사 이미지

바다 흐름 읽던 옛사람의 지식…'물때지식', 국가무형유산 된다

연합뉴스 김예나
원문보기
섬·해안지역 사람들의 필수 지식…공동체 종목 지정 예고
조선시대 물때 기록의 기준인 김포 조강(祖江) 일대[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선시대 물때 기록의 기준인 김포 조강(祖江) 일대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섬이나 해안 지역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변하는 바닷물의 흐름을 읽어내는 전통 지식이 국가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물때지식'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물때지식은 밀물과 썰물로 발생하는 바닷물의 변화를 인식하는 전통적 지식체계로, 해안 지역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정보로 전승돼 왔다.

생계를 위한 어업 활동뿐 아니라 염전과 간척, 노두(路頭·섬과 섬 사이 갯벌에 돌을 깔아 두 지역을 연결하는 일종의 다리)를 이용할 때 쓰인다. 일부 지역에서는 물때에 따라 배 출항 시간을 달리하는 경우도 있다.

물때와 관련한 기록은 예부터 확인된다.

신경준의 '조석일삭진퇴성쇠지도'[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경준의 '조석일삭진퇴성쇠지도'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가유산청이 2022년 발간한 '물때지식' 보고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조석 기록은 고려 후기 이규보(1168∼1241)의 '축일조석시'(逐日潮汐詩)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한다.


시문은 한강과 임진강이 교차하는 조강(祖江) 지역의 물때를 표기했는데 음력 1∼3일에는 묘시(오전 5∼7시), 4∼6일은 진시(오전 7∼9시) 등에 조수가 밀려온다고 돼 있다.

조선 태종(재위 1400∼1418) 대의 실록 기록에 따르면 태안 안흥량에 운하를 건설하기 위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매월 보름과 그믐에 여섯물(六水)에서 열물(十水)에 이르기까지'라고 언급하기도 한다.

조선 후기에는 충남 논산 강경포구의 조석 현상을 바위에 새겨 기록하거나 실학자 신경준(1712∼1781)이 지역별 독자적인 물때 정보를 연구해 지도를 만들기도 했다.


금강의 물때를 기록한 해조문 바위[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금강의 물때를 기록한 해조문 바위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물때지식은 오늘날에도 달력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다양하게 쓰인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물때지식은 해안가 지역의 필수 생활지식으로서 보편적으로 공유되고 있다"며 "해양 문화, 민속학, 언어학 등 여러 분야 연구에 기여해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물때지식은 보편적으로 공유하고 향유하는 전통 지식이라는 점을 고려해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국민신문고 누리집 '국민생각함'을 통해 종목 명칭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한 뒤 무형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무형유산 지정을 확정한다.

ye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이해찬 건강 악화
    이해찬 건강 악화
  2. 2린샤오쥔 올림픽 출전
    린샤오쥔 올림픽 출전
  3. 3시험관 득녀
    시험관 득녀
  4. 4정관장 소노 경기
    정관장 소노 경기
  5. 5손태진 로맨틱 이벤트
    손태진 로맨틱 이벤트

연합뉴스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