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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야, 버스 못 탈 뻔"···노선도에 '벅벅' 낙서한 고교생들 경찰에 덜미

서울경제 김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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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에서 버스정류장 노선안내도가 고의적으로 훼손되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낙서를 한 고등학생들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4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동네사건사고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서 처음 알려졌다. 게시글 작성자는 “전주 안골 정류장 버스노선표가 검은 펜으로 덧칠돼 버스를 못 탈 뻔했다”며 훼손된 노선도 사진을 공유했다. 글에 따르면 노선도 곳곳에 굵은 펜 선이 그어져 있어 정류장 이름과 버스 경로를 알아보기가 어려웠고, 일부 구간은 지워내려다가 실패한 흔적까지 남아 있었다.

전주덕진경찰서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지난 22일 오후 11시께 10대 A군 등 고등학생 2명이 해당 노선안내도에 낙서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두 학생에게 출석 통보를 한 상태이며, “조사 후 경중에 따라 훈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주시는 훼손된 노선안내도에 대해 교체를 검토 중이며, 주변 정류장의 추가 피해 여부도 함께 확인하고 있다.

한편 이 사건 이전에도 지난해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에서 비슷한 공공물 훼손 사례가 발생해 주민 불편이 잇따른 바 있다. 드림투데이에 따르면 당시 여러 시내버스정류장의 노선안내판과 쉼터 기둥 등에 동일한 필체의 낙서와 불법 홍보 문구가 반복적으로 적혀 있었고, 일부 안내판은 노선 정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돼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각종 SNS와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사진이 확산되면서 “대중교통 이용에 필수적인 정보가 고의로 가려졌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광주 서구청은 뒤늦게 현장 점검에 나서 훼손된 안내판을 교체하고 낙서 제거 작업을 진행했으나, 피해 정류장이 여러 곳에 걸쳐 있어 적지 않은 행정력이 투입됐다. 당시 주민들은 “정류장 안내판 낙서는 단순 장난을 넘어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고, 지자체도 공공시설물 훼손에 대해 보다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여진 기자 aftershock@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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